서울 가 본 사람이랑 안 가 본 사람이 싸우면 안 가 본 사람이 이긴다고

여기 게시판에도 어설프게 주워들은 정보 자기가 아는 것 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아이 고등학교 들여보내 놓고 보니 그게 진짜 자기 경험에서 나온 정보인지

아니면 그냥 주워들은 카더라인지가 구별이 되네요.

수학 선행은, 남들한테 물어 볼 것도 없이, 시켜보면 금방 답 나와요.

수학 학원들은 모두 선행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준비 안 한 상태에서 레벨테스트 보고 자기 레벨에 맞는 반 들어가도

선행 할 만한 애는 죽죽 올라가서 금방 선행반 들어갑니다.

근데 문제집 서너개 풀리고 과외시키고 동네 챙피하다고 원장한테 박박 우겨서 어거지로 선행반 넣어놔도

거기서 못 따라가서 죽네 사네 하는 애들도 있거든요. 물론 학원에서 나가라 하진 않지만...

선행은 학교에서 시험보는게 아니라서

결과물이 없으니 학원에서 엄마들 기망하기 참 좋은 소재예요.  

어른들 생각에는 그까짓 거 1년 2년 미리 하면 되지 왜 안되나 싶지요.

근데 애들 머리는 어릴수록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거든요.

공부 아무리 시켜도 못 알아 듣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는 애들이 분명히 있는데

요즘 하도 이과 이과 하니까 개나 소나(이런 표현 정말 죄송합니다) 다 선행을 하긴 하더라구요.

엄마들이 초조해 하는 이유는 선행을 2,3년씩 하는데

그걸 해 내는 애들이 있다는 거겠죠. ㅎㅎ

그러다 보니 우리 애도 시켜야 하나 마음 급해지고...시키면 될 것 같고...

중요한 건요 

2,3년 선행을 시켜도 해 내는 애는 수학머리가 뛰어난 애거든요

이런 애들은 미리 안 하고 나중에 제 학년 가서 해도 어차피 잘 할 애인데

괜히 미리 고생하는 거라는 점

근데 선행을 왜 하느냐? 요즘은 특목고란게 있는데 수학 선행이 안 되어있으면

아예 갈 엄두도 못 내는 고등학교들이 있기 때문이죠.

대입때문이 아니라 고입때문에 수학선행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는 또 다른 문제고요.

그리고 선행 시켜도 돌아서면 멍~하는 대다수 90% 애들은

(선행 수업이란 게 어차피 개념 설명 위주이기 때문에)

9가를 했네~10나를 두번 했네~하고 엄마들이 스스로 위안하는 거지

정작 배운 애는 뭐 배웠는지 하나도 몰라서 돈 버리는 짓이라는 점  

중학교 3년동안 수1까지 세번을 돌렸다는데

고1때 학원 레벨테스트 보면 중간반도 안나오는 애들이 수두룩해요.

선행 하나도 안 한 애도 들어갈 수 있는 반들이죠. 그럼 3년동안 뭐한걸까요? ㅎㅎ

애들 한글 가르칠때 생각들 해 보시면

3살때 시작하면 3년 걸리는 거

6살때 하면 한달이면 끝나잖습니까요

근데 3살때 했는데 6개월만에 배우는 애가 있어요...

이런 애는 영재거든요. 놔 뒀으면 어차피 5살때쯤 암것도 안가르쳐도 혼자 깨우쳤을 애예요.

근데 이런 애 보고 너도 나도 3살때 시작하죠. 그러면...교재 회사만 돈벌죠.

교재가 좋아서가 아니라 애가 똑똑해서 3살에 배운건데 다른 엄마들이 우리애도 저걸로 하면 되는가보다 착각을 하죠..

똑같은 이치라고 보심 됩니다.  

원글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전문학원 간다고 아무나 다 선행 시켜 주지 않으니

원글님 아이가 선행반 들어가서 잘 따라 가면 선행 하면 되는거고요

따라가는 애들은 선행 해 놓으면 나중에 고등학교 갈때 진짜 편해요.  

선행반 못 들어가거나 들어는 갔는데 가서 고생하면

아 우리애는 평범한 애니 한학기 예습정도로 하면 되겠구나 하면 되는 겁니다.

너무 빠른 선행이 좋다 싫다 이걸 엄마가 판단 할 필요가 없어요.

도움이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