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 마음이 무척 여리고 걱정이 많은 분 같아 보여요. 저도 소심한 직장맘이라 애들끼리 가스불도 못 켜게 하고 그랬어요.

저희 아이도 이제 중1 마무리하고 내년 중2 되는 아이라서 지나치지 못하고 답글 답니다.

우선 그 쪽 학교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데는 지방이라서인지 TV에 나오는 심각한 학교폭력은 없었어요. 얼마전에 기말고사 시험감독에도 다녀와봤는데 학급 분위기가 거칠지만 나름 훈훈하고 아직은 1학년이어서인지 귀엽더라구요. (남자애들만 있으니 오죽 거칠겠어요. 저희 애도 올해 무릎 한번 찢어지고 교복 바지 찢어져 오고...안경 다리 한번 부서져 오고...^^;)

너무 걱정마시고 우리 아이들 의외로 잘 할 거라고 어머니가 믿어 주세요. 위엣분들이 적으신 것처럼 방학동안 엄마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것들 해보고요, 의외로 아이들중에 원글님 아이와 마음 맞는 아이를 만나면 학교생활이 훨씬 수월해지죠. 남자애들도 은근히 소심한 애들 많아서 저희 아들 보니까 아침에도 전화해서 만나서 학교같이 가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아들은 지금 라면도 혼자 끓여먹을 줄 알고 체육복도 옆반에서 빌려 입을 수 있어요. 초등생때는 안가던 PC방도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가고 싶어하고, 친구들하고 자전거 타고 도서관도 가고...롯데리아 가서 햄버거 주문할 수도 있고요. (이런거 전혀 못할 줄 알았거든요.^^;)

윗분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가 마음을 강하게 먹으셔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초연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랄까..아이가 어떤 부분에 대해 걱정하면 엄마가 먼저 쿨하게 뭐 그런걸 걱정해. 가서 물어봐, 네가 먼저 말해봐. 이런식으로 얘기해 주세요.

그리고 운동화 끈 걱정하시는데 운동화 끈 고정시키는 플라스틱으로 된 엄지손톱만한게 있어요. 그거 달면 풀릴 걱정 없거든요. 정확한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그런것도 있으니까 한번 인터넷에 검색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