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대화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예요.
이를 정리해 놓고 활용하면 말하기에도 도움이
되죠.
이번에 소개할 시리즈들은 오디오 테이프도 재미있어서 일단 재미를 들이고 나면
아주 홀딱 빠져 버리게 하는 매력이 있지요.
반복을 별로 안 좋아하던 저희 아이도 얼마나 열심히 반복해 들었는지 몰라요!
듣고 또 들어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다나요?
아이가 좋아하는 시리즈가 생기면 그 시리즈에 해당하는
책을 좀 더 구입해 돌아가며 들으면 지루하지도 않고 좋습니다.
2007년 6월 현재까지 모두 27권이 나와 있어요.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17권까지는 Junie B.의 유치원 시절 얘기고,
18권부터는 학교에 입학해 겪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세린이의 경우 Junie B. Jones를 너무 좋아해서
최근에 나온 몇 권만 빼고 이 시리즈를 결국 다 섭렵했어요.
20여 권이나 되다 보니까 이것저것 돌려가며 읽고, 들을 수 있어서
같이 듣는 저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더군요.
초등학생이라면 앞 번호 책들을 좀 읽은 후에 18권부터 시작되는
초등학교 이야기를 읽어 봐도 좋겠어요.
뒷번호라고 난이도가 더 높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여자 아이들한테 특히 강추하는 시리즈입니다.
단, runned, swinged, thinked, springed, hanged,
singed와 같이
아이들이 흔히 범하는 문법적인 실수가 등장한다는 건 감안하시길~
학교 반 대항 발야구 대회를 (kickball tournament) 앞두고 Junie
B.가 공 차는 연습을 하다가
그만 새끼 발가락을 다칩니다. 멀리 날아간 공 대신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줄 모르고
철로 만든 엄마의 물 조리개를 뻥~ 차 버렸거든요.
Sheldon 역시 교실에서 예전에 다쳤던 발을 보여 주려다가 이마를 크게 찧습니다.
발야구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Junie B.와 Sheldon은 대신 halftime
show를 준비하게 됩니다.
과연 Junie B.는 halftime show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Did you trip
over a rock or something?
돌 같은 거에 걸려 넘어졌니?
What's the story here?
어떻게 된 건지 얘기 좀 해 볼래?
If you just keep this
ice on your toe,
it will start to feel better.
발가락에 얼음을 대고 있으면 괜찮아 질 거야.
The truth is always best.
솔직하게 말하는 게 항상 가장 좋지.
Junie B. Jones 시리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쓰기 연습을 할 때 이
책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나와 가족, 친구, 학교, 집 등 개인적인 내용에 관해 Junie B.가 쓴 내용을
보고
그 다음 장에 나에 대한 글을 직접 써볼 수 있게 만든 책이거든요.
간단한 문장 쓰기를 끝내고 자기 생각을 쓰는 연습을 하려는 아이들한테 적당한 수준입니다.
글 뿐 아니라 그림 그리는 난도 있고, 스티커도 들어 있어서 Junie B. 팬이라면
아주 좋아할 거에요.
Junie B. Jones가 여자 아이 얘기라고 싫어하는
남자 아이들한테는
Louis Sachar의 Marvin Redpost 시리즈를 권합니다.
Louis Sachar는 Wayside 시리즈와 1999년도에 Newbery상을 수상한
책 "Holes"의 작가로 유명하죠.
평범하면서도 독특하고, 가끔은 순진한 구석도 있는 Marvin의 이야기는
남녀 구분 없이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도 있고, 읽고 난 다음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볼 여지도 있어서
좋습니다.
세린이 말로는 Junie B. Jones만큼 재미있다는 군요~ ^^
모두 8권이 나와 있으며 국내에서 제작한 오디오 CD도 함께 구입 가능해요.
빨간 머리에 왼손잡이인 9살 소년 Marvin은 9년 전 실종된 Shampoon의
왕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 왕자가 바로 자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 많은 빨간 머리 9살 짜리 아이들과 함께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는 왕과 같은 O RH-형! 과연 Marvin은 Shampoon 왕국의 잃어버린
왕자일까요?
Marvin의 평소 말투와 왕자님 말투를 비교해 가며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내가 Marvin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Marvin이 진짜 왕자일까 아닐까 아이들과 얘기 나눠 보세요.
It's impossible
to write neatly when you're left-handed.
왼손잡이는 글을 깨끗하게 쓰기가 어려워.
You'll get to live in
a castle!
너 왕궁에서 살게 되겠다!
You're supposed to call.
전화를 했어야지~
How do you explain that?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Marvin네 반의 덩치 Clarence 때문에 졸지에 아이들로부터
코파기 대장 (nose-picker)이라
놀림을 받게 된 Marvin. 아이들한테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그를 향한
아이들의 놀림은
심해져만 가는데... 아이들이 군중심리에 의해 악의 없이(?) 하는 놀림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Marvin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Nick과 Stuart는 Marvin의
절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나?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친한 친구의 도리일까? 등을 주제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습니다.
Why pick on
me?
왜 날 괴롭히니?
The ball was over the
line.
공이 선을 넘어갔어.
Do you want to play Mommy-Daddy?
But I get to be the Daddy.
엄마, 아빠 놀이할래? 근데 내가 아빠 할게.
Why don't I see Stuart
around anymore?
요즘 Stuart가 통 왜 안 보이니?
(요즘 Stuart랑 왜 잘 안 노니?)
I want to ask you my question
for the class survey.
내 설문조사 질문 좀 할게.
장난꾸러기 Henry가 학교와 집 주변에서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시리즈입니다.
말썽쟁이 남자 아이 얘기라 세린이가 싫어하지 않을까 했더니
의외로 너무 좋아해서 나와 있는 책들을 결국 다~ 읽었답니다.
듣기 좋은 영국 발음으로 녹음되어 있는 오디오 테이프 (혹은 CD)
또한 코믹해서 자꾸 반복해 들어도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처음엔 Henry의 나쁜 행동을 배우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우려할 만한 나쁜 행동이나 말은 나오지 않았고,
따라 하는 것도 전혀 없었어요. ^^
한 권에 4개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고 (총 80페이지 정도),
한 에피소드 당 20페이지 정도 되니까 하나씩 읽으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편이에요.
"Horrid Henry Eats a Vegetable," "Horrid Henry's
Underpants," "Horrid Henry's Sick Day,"
"Horrid Henry's Thank You Letter" 등 모두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가지 모두 다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야채를 싫어하는 Henry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어요.
Henry의 엄마는 야채를 싫어하는 Henry가 5일 연속으로 야채를 먹으면
햄버거, 피자, 25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음식점 "Gobble and
Go"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어떡해서든 이 5일을 견뎌내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쓰는
Henry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요. 결국 Henry가 성공했을까요? ^^
You've got
to eat more vegetables .
넌 야채 좀 더 많이 먹어야 해.
You're such a picky eater.
넌 편식이 너무 심해.
If you eat all your vegetables
for five nights in a row, we'll take you to Gobble
and Go.
네가 5일 연속으로 야채를 먹으면
Gobble and Go에 (음식점 이름) 데려가 줄게.
I told you you'd like
them if you tried them.
먹어 보면 좋아하게 될 거라고 했지~
"Horrid Henry Tricks the Tooth Fairy," "Horrid
Henry's Wedding," "Moody Margaret Moves
In,"
"Horrid Henry's New Teacher" 등 모두 4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제껏 이가 하나도 빠지지 않은 Henry. 그런데 동생 Peter가
Henry보다 이가
먼저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아무리 해도 Henry의 이는 빠지지
않고...
베개 밑에 빠진 이를 넣어 두면 tooth fairy가 와서 이를 가져
가는 대신 1파운드를
놓고 간다는 말에 Peter의 1파운드를 빼앗기 위해 작전을 쓰기로 하는데~
Why am I the
only one who hasn't lost a tooth?
왜 나만 이가 하나도 안 빠진 거야!
My tooth fell out.
이가 빠졌어.
Eat too many sweets and
your teeth will fall out.
단 걸 많이 먹으면 이가 빠진다. [이가 상한다.]
Arthur Chapter 시리즈는 Arthur
Adventure 시리즈나 Arthur 비디오 시리즈 등을 재미있게
본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챕터북입니다.
Arthur의 집과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보니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가 많다는 게 앞서 소개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큰 장점이에요.
처음에는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비디오에서와 달라서 조금
어색했는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또 그런대로 괜찮더라고요~
총 30권이 나와 있고, 오디오 테이프와 오디오 CD 중에서
선택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Arthur는 교장선생님께 불려가 "Private and Confidential"이라
쓰여진 의문의 봉투를 받습니다.
Arthur와 친구들은 내용물이 무엇일까 갖가지 추측을 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나쁜 소식일 거라는 게 대부분 아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죠~
의문의 편지 내용이 밝혀질 때까지 악몽까지 꾸며 걱정하는 Arthur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과연 무슨 편지였을까 아이와 함께 추측해 가며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It never works
for me.
나한테는 안 통해.
Help yourself. I just
lost my appetite.
너나 잘 먹어. 난 식욕이 떨어져 버렸어.
The choice is yours.
선택은 네가 하는 거지.
It's all due Monday.
월요일까지 모두 해야 해.
Arthur가 Mrs. MacGrady의 자선 모금활동을 돕기 위해
모았던 동전들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Arthur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됩니다.
친구 Buster는 Arthur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탐정 역할을 자진하죠.
Arthur는 Mrs. MacGrady가 전화 통화를 하시는 동안 동전
봉투를 분명히
부엌에 놓고 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Buster와 함께 사건을 추리해서 불쌍한 Arthur의 누명을 벗겨
주세요!
혼자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 위주로 된 챕터북 읽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직접 한 번 읽어 보시면 아이가 글이 빼곡한 챕터북을
읽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러니 못 읽는다고 탓하지 마시고, 읽으면 많이 많이 칭찬해 주시길!
우리말 책의 경우, 초등 저학년 때 그림책에서 글 위주로 된 동화책 단계로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 가야 하는 것처럼 영어책 역시 그런 단계를 밟아야지만
글 위주로 된 챕터북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말 독서 수준이 높지 않다면 영어 독서 수준 역시 높아지기가 힘들기 때문에
영어 챕터북을 읽으려면 우리말 책 단계부터 우선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말 독서 단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챕터북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영어 그림책을
좀 더 읽게 하시고, 챕터북은 테이프 듣기 위주로 진행하세요.
제 경험에 의하면 그림책을 충분히 읽게 하는 것이
어휘나 의미 파악 등에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무리하게 단계를 높이지 마시고, 토대를 단단히 쌓는다는 생각으로
그림책 읽기에 많이 투자하셨으면 해요.
그림책에서 챕터북 단계로 올라갈 때 보고는 싶은데 테이프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읽어야만 하는 책을 활용하면 효과적이에요.
글 분량이 많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은 보통 읽으려고 하니까요~
저희 아이 경우는 Starters 시리즈와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
등이
그런 역할을 했지요. (요즘은 둘 다 오디오를 구할 수 있는데 저희 아이 때만 해도
없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