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기암이고 수개월 내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듣고 요양병원에 모셨어요
엄마 본인이 가진 돈이 조금있기에 모두 병원비 알아서
하고 간병만 자매들끼리 하고 있어요
긴 병에 효자가 없는걸까요
작년 가을부터 자매들이 병원 외래부터 입퇴원 할때
모시고 다니고 간병할때도 순번 정해서 하고 있어요
엄마 본인은 병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고
삶의 의지가 강하고 병세에 비해 정신은 명료해요.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어요.
해결이 안되는 병이니 분노와 짜증이 많아요
소화기 계통 암이라 새벽,밤,낮 가리지 않고 설사를 합니다.
부축해서 화장실 가고 실수하면 기저귀, 변기 다 치우고
수족처럼 수발 드는데도 자식들한테 억화심정 있는지
간병하는것도 못마땅해하고 맘에 안들어해요
시간을 가리지 않으니 간병하는 사람은 당연히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자죠. 자면 꼭 심부름을 시키고 다리 주물러라,
물줘라, 일으켜라,간식줘라. 등등 시도때도 없이 부릅니다.
오늘 새벽에 졸고 있는 딸에게 잠이오냐며 역정을 내네요.
쪽잠을 자라고.. 본인은 아픈데 잠이 오냐는 말이죠
간병인을 쓸래도 밤10시~새벽 6시까지는 자게
해줘야 한다는군요. 수면권 보장요..
시도때도 없이 설사를 하니 간병인 못쓰고 자매들이
하게된거죠
자식들한테 분풀이 하는것 같기도 하고 누가 정 떼려고
하는거라는 말도 하는데 본래 남의식은 많이 해도
자식들을 알기를 우습게 아는 엄마였던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서 집에 오는길에
엉엉 서럽게 울면서 왔어요. 일하면서 간병하고 들여다
보느라 내가정은 개판으로 몇개월을 살았는데 부질없네요.
돌아가시고 못해드린게 후회될까봐 힘들어도 힘껏 하느라
했는데...자식들이 하는걸 우습게 아시네요.
설날 남편하고 애들 같이 문병 가기로 했는데
얼굴 마주하기가 겁나요
언니랑 동생은 간병인 쓰자고 하는데 새벽에 누가
잠안자고 화장실 데려가겠어요..뭐가 정답인지..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