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조금은 풀린 듯한 하루랍니다.
그래도 여전히 눈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광주는... 몸살나도록 많이 내렸거든요. 12월 초에는 눈 보기 정말 힘든 곳인데.. 이렇게 많이 내리는 걸 보면..
올 겨울은 눈 폭풍이 불어올 것 같아요.
그래도 겨울에 눈이 내리면 보리풍년이 든다더만.. 농부들에게는 희소식이겠죠.
오늘은.. 양파장아찌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지글지글 거리는 불판위에 구워지는 기름진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이 없어지고
깔끔하고 짭쪼름 달콤해서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는지라..
종종 만들어 두는데요.
지인분이랑 함께 나누어 먹다보니 금방 바닥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시댁에서 얻어온 제주도 애기양파를 말려두었다가..이제서야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간장물을 부은 후 2시간 정도가 지난 양파장아찌의 모습이랍니다.
다른 장아찌들은 오랜 시간 숙성을 시켜줘야 맛이 나기 시작하는데 반해
양파장아찌는 몇시간만 지나도 새콤달콤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들어주면 아주 좋은 반찬이 되죠.
앙증맞은 미니 사이즈의 양파를 사용해서 그런지 토막을 내지 않고 통째로 사용했는데도
사이 사이 간장양념이 쏙쏙 스며들어서 간이 잘 들었더라구요.
매콤한 걸 좋아하는 저인지라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함께 넣었는데요.
살짝 매콤하게 간이 들어서 삼겹살은 물론 밥반찬으로 즐겨도 손색이 없어요.
참고로 죽과도 무척이나 잘 어울린답니다.
제주도에서 배 타고 올라온 미니양파랍니다.
제주도 이모님이 키우시던 양파인데요. 장아찌 용으로 딱이더라구요.
그래서 두달전쯤에 시댁에서 얻어온 건데요.
두달이나 지나긴 했지만 완전 멀쩡하다는 거!!!
다만 이렇게 깨끗하게 껍질을 까는 사이 눈물 꽤나 흘렸어요 ㅠㅠ
껍질을 벗겨내는 데.. 햇양파일 때와는 달리 숙성을 시키면서 말린거라 매운맛이 엄청 나거든요.
아주 그냥 눈물 질질.... 슬픈영화를 봐도 이러지는 않을꺼랍니다.
양파를 까는 도중에 몇번이나 일어나서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찬물로 세수하고 눈물 흘리고.. 그러는 걸 반복 또 반복했답니다.
무사히 까낸 양파는.. 깨끗히 씻은 후 체반에 올려 물기를 제거해주어야지요.
그리고 이렇게 칼집을 내 주었어요.
다른 때는 송송 썰어 준비했었으나 오늘은.. 작은 사이즈의 양파인만큼 그냥 간장양념이 스며들도록
+ 로 칼집만 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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