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 만나서 마트에 들러 아이들 간식거리와 저녁 찬거리 구입하고..
그리고 점심무렵에는 맛난 식사하러~~~~~~
무더운 여름날이라 그런지 기운이 쭉~ 빠지더라구요.
그렇게 집으로 바로 오면 좋으련만 지인분 가족들이 멀리 해남으로 이사를 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끼리 서로 서운해할까봐 (참고로 이사간다는 말에 오늘 아침 울 시연양 마구 울었음)
이사전까지 신나게 놀게 해주려고.. 저녁까지 함께 있었다지요.
그래서 오늘은 기운이 더 없는 것 같아요. 이거 이거 나이가 조금 들었다고 이제는 움직이는 데로 기운이 빠지니 원...
그래도 두 딸램들이 좋아하는 밑반찬 만들어 저녁을 주어야하기에 피곤한 몸 이끌고 지지고 볶고 했네요.
그 중에 한가지가 바로 염장미역줄기볶음이랍니다.
매번 마트에서 2~3천원에 데려왔었는데 이번에는 지인분이 김치를 산다고 해서 시장에 들렀었거든요.
시잔에서 할머니가 판매하시는 염장미역을 사왔는데... 천원에 4번정도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양을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들 밑반찬 만들고 나머지는 저장해두고 또 나머지는 지인분께도 만들어 드렸네요.
미역줄기볶음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재미날 뿐 아니라 적당히 짭쪼름함 때문에 두 딸램들이 너무 좋아하는 반찬이거든요.
미역줄기볶음 만들어 두면 따끈한 상태에서 밥도 없이 자꾸만 손으로 집어먹기 바쁘답니다^^
이번에는 달달한 당근도 채썰어 넣어주었더니.. 더 잘 먹네요.
원래 당근을 싫어하던 두 딸램들은 한동안 김밥에 넣어주면서 길을 들여놨더니만 이제는 당근만 따로 집어 먹기도 해요.
확실히 뭐든 싫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한 번은 맛을 보게되면
아이들 입맛도 다시금 바뀌게 되더라구요.
울 성연양도 그렇게 싫어하더니만 다음번 김밥부터는 꼭 당근을 넣어달라고 할 정도니 말이죠.
네네~ 지난 번부터는 당근 열심히 넣어주고 있네요^^
염장미역줄기는 소금으로 재워져 있으니 2~3번정도 흐르는 물에 소금기를 털어내 줍니다.
그리고 찬물에 1시간가량 담궈 소금기를 빼 주어야지요.
어느 정도 짠 맛을 제거해주어야지 안 그럼 너무 짜서 먹질 못해요 ㅠㅠ
미역줄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줍니다.
그리고 아이들 좋아하는 양파와 당근도 채 썰어주고... 살짝 색감을 더해주기 위해 홍고추도 어슷썰어 준비 했네요.
참고로 양파는 많이 넣어야 울 집 두 딸램들이 좋아해요.
달궈진 팬에 식용류 2큰술을 두른 후 다진마늘 2/3큰술을 넣고 달달 볶아주세요.
다진마늘을 넣어주어야 향도 좋고 맛도 한 층 더 깊어져요.
당근과 양파도 넣고 한 차례 더 볶아주시는데요.
너무 익지 않도록 해주세요. 미역줄기를 넣은 후 다시금 볶아야하니 말이죠.
당근이 어느 정도 익고나면 미역줄기를 넣어 볶아주시는데요.
그냥도 먹을 수 있으니 살짝만 볶아주시면 된답니다.
여기에 참기름 1큰술을 더해주어 고소함을 주세요^^
마지막으로 불을 끈 후 참깨를 솔솔 뿌려 마무리합니다.
ㅋㅋㅋ 울 두 딸램들 귀신같다지요.
그 아픈 몸으로도 냄새는 또 어찌 그렇게 잘 맡아내는지.... 미역줄기볶는 동안에
시연양의 코 끝을 자극했나봅니다.. '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거지?'라며
주방으로 달려오더라구요.
ㅋ 눈으로 확인하고는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완성될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네요.
그리곤 몇 번을 손으로 집어 먹고 가던지요 ㅋㅋㅋ
신랑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더니만 얼른 먹고싶다고 야단이더라구요.
그래서 낼룸 접시에 담아 내 놓았더니만 이번에는 빨간 고추장밥이 먹고시다며
다른 반찬은 쳐다도 보지 않고 미역줄기에 고추장 떡하니 올리고 밥이랑 쓱싹 비벼 먹더라구요.
그리곤 한 참 먹고 있을 때 아빠가 와서.... '아빠는 치킨 먹을껀데~'라고 한 마디하니..
한그릇 깨끗하게 비우곤 언제 밥을 먹었냐는 듯 또 아빠랑 둘이 앉아 열심히 닭다리를 뜯고 있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