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지지배 입니다

일단 하교 하면,,

신발주머니부터 시작해 가방 외투 양말까지 줄줄이

즈려밟은 동선대로 늘어져 있습니다

방에 들어가보면,,

가슴가리개는 두 팔벌려 침대 위에

바지는 다리찢고 방바닥에 누워있죠

어느 방에서 뭘 먹었는지 혹시 에미 모를까봐 치우는 법이 없고

핸드폰 이외엔 아이 손에서 지 자리 찾는 물건이 없음요

드라이기를 아빠랑 같이 쓰는데

기상이 더 늦는 아빠가 항상 아이 방으로 찾으러 다니길래

새로 사다 코드에서 가장 단거리에 보관함까지 마련해줬음에도

늘 코드 꽂힌 채 집 못찾는 불쌍한 신세

책상서랍 4개 중 1개의 자유를 줬더니

간혹가다 열어보면 카오스

공부는 의외로 곧잘 합니다

초중등 내내 거의 전교1등

근데 정말 딱 공부만 잘합니다

굳이 더 찾자면 숟가락질 정도?

내년에는 원하던 특목고에 입학 예정인데 문제는,,

기숙사 학교라는 거

이 아이가 과연 지 물건 챙겨가며 인간스럽게 살아낼수 있을까요

물론 제가 잘못 키운 탓이지요

외동이에다 제 성격이 정리정돈 안되는 꼬라지를 못보는 탓에

잔소리 하느니 내 손이 빠르지 싶어 일일이 챙겨준 게

이 사단을 낸 거지요

아이는 세상에나~

본인이 방을 어지럽히지 않아 늘 깔끔하다네요

항상 하교 전에 원상복귀 시켜두니 

우렁각시의 존재를 아주 모르더라구욥

제 성격상 캐리어 터지게 넉넉히 챙기겠지만

밤마다 울면서 전화 올 거 같아요

엄마~ 갈아입을 팬티가 1도 없어,,,

주중엔 수신차단을 진지하게 고려 중입니다만,,,

다른 집 딸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