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미모에 관심없고...꾸미는 것도 관심없고...

그러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

단지 완전 두꺼운 안경 벗고 렌즈 끼고..

화장은 안하고 청바지에 셔츠만 입고 다녔는데도

괜찮은 남학생들한테 대시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아무도 사귀기 싫어서 안 사귀고..

운좋게 졸업후 곧장 대기업취업,,,거기서도 스펙좋은 남자들 몇이 대시 많이 했고요..

그런데 다 싫다 했고..

그 중에서 가장 스펙 떨어지지고 외모도 제일 하급이지만..

왠지 마음만은 한없이 포근하고 착한 남자랑 결혼했어요.

당시 저보고 주변에서 다 아깝다고 했는데

우리 친정 식구들만 남편을 맘에 들어했어요.

사람인품이 좋아 보인다고요...

스펙 좋고 외모 좋고 한 남자들 대부분이 처음에 대시할때는 엄청 조심스럽게 잘 하지만 한 두번 만나면

반드시 좀 강압적? 잘난척?,,이런게 느껴졌는데 그게 참 싫었어요..그런데 남편은 그런게 전혀 없었죠..

결혼하자마자 돈이 없어 반지하급에 살고...

지금 40대 중반인데...남편 자영업하고...저도 같이 나와서 하루 종일 가게 지키네요.

퇴근하면서 저녁거리사서 애들 저녁밥 해서 허겁지겁 먹이고..

남편이 설겆이 집안일은 엄청 잘 도와주니..이 생활도 힘들지만 버틸만 하지만...

당시 저 쫒아다닌 남자들 한번 찾아보니..

의대생들 2명은 개업해서 잘 나가는 것 같고..

직장 스펙좋은 남자들도 대부분 승진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있고요...

지금도 키는 줄지 않고 몸무게도 비슷해요.

164/48키로..정도..물론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점점 사라져 가지만..

(래 제가 분위기 미인말을 많이 들었어요. 여성스럽고..)

가끔 길가다 마네킹에 걸린 비싼 옷 입으면 다 맞을것 같지만 한번도 사본적 없고...

백화점도 아가씨 시절 이후 가본적 없고요...

이런건 좀 슬프더라구요..

나도 좀 약았다면 저런 옷쯤은 사입고 살지 않을까,,,,

우리애들 옷도 어릴적부터 늘 싼거만 사서 입히고 얻어 입히고 했는데

마트가서 제대로 된 옷 사입혔겠지..싶으면..좀 슬프긴 해요..

문제는 애들이 아빠 닮아 키도 작고....

그냥 제 팔자같아요..

지금도 옷은 늘 1만원 넘는거 사본적 거의 없는 것 같고..

그런데 제 친언니도 한 미모했고 진짜 괜찮은 남자가 대시했고 결혼말까지 나왔는데 언니가 내쳐서..

결혼 못했고 아직도 혼자 그달 벌어 그달 사네요..

그냥 저희 어릴적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 같네요..

언니는 그달 벌어 그달 먹고 사는 삶에 불만없고..

저는 남편 착하고 애들도 착하고 이쁘니..그걸로 만족하고...

삽니다...

미모 빼어나도 끼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어요..

팔자대로 산다는 말이 맞아요.

제 주변에서는 다 저보고 아깝다..심지어 친한 친구 두어명은 휴...하고 한숨을 쉬더군요..

그런데도 우리 친정은 다 좋다하고..

한미모 했던 우리 언니도 아직도 그달 벌어 그달 사는 인생 살아가는 것 보면

그냥 팔자같아요..

그래도 좋은점은...

이젠 삭막한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아가씨 시절에 대시받았을때의 두려움?

( 저는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내가 큰 잘못을 저지른것처럼 두렵고 무서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 남자들이 다들 괜찮은 청년들이었는데요..)

그런거...가끔 떠오르면

가슴이 아프면서도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게 좋네요..

또 그 남자들 다들 잘 살기를 바랬는데..

당연히? 저보다 다들 잘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