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라고 솔직히 말하기도 싫은데요.

남동생만 애지중지 하던 부모님

저는 18세때부터 제가 알아서 살았고요.

어릴때부터 생일상 한번 못 받았고 소풍때는 물론

다 지나간 일인데 말해 뭐하겠습니까마는

고등 졸업하고부터 따로 나와 살았어요.

손벌린적도 없고

동네 친구들 유치원 갈때 저는 집에서 일하고 밥했습니다.

가족들 밥 먹을때도 저는 부엌에서 남은 밥 먹고 설거지 했어요.

딸이니까

문제집이나 자습서도 아는 언니꺼 공부 다 하고 남은거 얻어서 공부 했고 학기 끝날때쯤 선생님한테 혹시 버리는 거 있으면 나달라고 해서 선생님이 구해주신걸로 공부하고

명절날에는 부모니까 찾아갔다가 남같이 대해서 시집가면 딸은 끝이라는 말 하도 많이 하셔서

저도 일찌감치 정을 끊었고요.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못 대주신다는 말에 저도 바보같이 안 갔고요.

공부 못하는 남동생은 과외며 오만거 다해서 재수시켜서 지방대 겨우 합격했는데

동네 잔치 하더군요.

그때부터 전 이를 악물었거든요.

악착같이 돈 모으고 살았습니다.

일년에 두세번 정도는 찾아갔지만 잠시 앉아 있다 올 뿐

가도 딸이라고 핀잔듣고

그 다음부터는 일년에 한번 정도 볼까 말까

현재는 경기도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습니다.

제법 메이저 급입니다.

어렵게 애들 키우면서 대학도 졸업하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돈을 모으는 능력이 뜻밖에 있더군요.

안쓰기도 했지만요.

근데요.

하여간 친척들 입이 화근이라니깐요.

먼친척인데 육촌인가 팔촌인가 촌수도 너무 멀어서 세기도 어려운데

그 아지매 자식이 경기도 살았나 보더라구요.

우연히 저희 부동산에 방문

그러다가 알게 되었고

친정에다가

돈밚이 버는 딸 있어서 좋겠다는 둥 쓸데없는 말을 전화로 아지매가 하신 모냥 입디다.

느닷없이 점심때쯤 걸려온 전화

제 핸드폰 번호도 동생은 알지만 한번도 전화한 적 없는 엄마라는 사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내가 꼭 먼 아지매 한테 니 재산 들어야 되냐?"

면서

니가 부모공경 한번 해 봤냐면서

헐

웃었습니다.

"아! 그러셨어? 남동생만 자식인줄 알았지 . 언제 자식이라고 챙겨봤어? 근데 무슨 돈을 내가 줘야 한다는 거죠?"

하신다는 말씀이

이러니까 딸자식 필요없다고 하는 거라면서

헐

그건 정성들여 키운 딸들한테나 하는소리고

결혼식 날에 해드린 양복 입고 아버지,어머니는 남동생 은사님 찾아갔고요.

제 결혼식이 중한가요?

남동생 교수님 찾아가는게 중한가요?

저희 부모님은 남동생 은사님 찾아가는게 중했던 분입니다.

그러셨던 양반들이

제가 야멸차게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무슨 돈을 얼마나 달라고? 내가 부모인가? 유산이라도 줘야 하나? 딸이라고 뭘해줬다고 전화해서 효도니 뭐니 돈이니 난리를 치냐며?"

일주일 후 전화하면서

한다는 말이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다. 부모가 이 좋은 세상에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부모공경 안하면 그게 어디 사람이냐? "

그러더니

돈이 없어서

콩팥이라도 떼야 겠다네요.

이거 협박 맞지요?

해준거도 없으면서

왜이리도 저를 괴롭힐까요?

돈 많이 번게 꼭 성공도 아니고

해준것도 없으면서

왜 돈내놓으라고

찾아올까봐 겁 나네요.

지금까지 수년간 전화 한 통 없다가

산후조리는 커녕

저희 애들 나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데

그 좋아하는 아들 끼고 살면 되는거 아닙니까?

왜 저를 괴롭히는 걸까요?

평온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린시절 학대 받았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