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결혼을 저보다 빨리하고 나이도 세살이나 많기도 하고 시댁집안일은 저보다 많이 아니까 그랬는지 암튼 동서통장으로 두형제가 매달 일정액을 모았어요.
신랑이 매달 자동이체를 했고 그 돈을 쓸일이 없어서 모으기만했는데 그중간에 우리도 묻지도 않았고 동서도 통장을 딱히 보여주거나 한 적은 없고요. 말이 가끔 나오면 자기도 정기적으로 넣기만하지 통장정리를 안해서 정확히는 모른다고 대략 얼마정도? 이렇게만 얘기를 하다가.
석달전인가? 시동생이 저희 남편더러 이제 통장관리 저희더러 하라고 했다길래 그러라고 달라고 했는데 말나오고 거의 한달이 지나도록 더이상 얘기가 없길래 되레 저희가 달라고 우리가 한다고 그랬더니 이상하게 어물쩡거리고 알겠다하고 또 조용하고 ~~슬슬 기분이 안좋길래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동서랑 시동생이랑 둘이 다투다가 홧김에 것도 형님더러 하라해라 얘기나온 눈치. 이유 상관없이 누가 관리하는게 무슨 문제냐 싶어 달라고 하니까 어느날 동서가 시댁행사 있는 날 딱 드리려고 했다길래 알겠다고 그랬는데 또 어물쩡.
돈이 약2천만원 안되게 있는걸로는 아는데, 제가 농담으로 신랑한테 동생네가 그돈썼나? 그러기는 했는데, 동서랑 저랑 친하지는 않지만 (동서가 워낙 말없고 차가워서 저도 점점 말 없어지고 형제간의 통화를 주로)동서가 깔끔한 성격이라 웃자고 한거고 신랑도 자기 동생이면 몰라도 제수씨는 안그런다고 통장이 제수씨꺼라서 동생이 그러지도 않는다고~사실 그집이 어려고 빚 있는집도 아니고 일반 회사에 자기집말고도 다른 집에서 월세 돈100 정도 따로 나오는 집이거든요.
그런데 어느날은 제가 화나더라고요. 지들 부부쌈하고 화나서 통장 던져줄라다가 정작 달라니까 왜 안주나해서.
신랑시켜 동생한테 진짜 좀 물어보라고 했더니만, 동생말로는 그러더래요. 차 살때 300 인가 썼는데 나중 넣는다한걸 못넣었다고. 일단 정리해서 형수한테 부친다고. 근데 그러고도 또 한2ㅡ3주 무소식. 맨날 그 돈 묻기도 우습고.
근데 알수가 없는게 통장도 안보여준대다가, 부친다는건 통장을 안보여준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급하면 돈 갖다 쓸 수 있죠. 얘기를 하면 누가 뭐라나요? 차 산지 1년은 된거같은데 갖다쓰고 아직까지 안넣은것도 이상하고. 깐엔 외제차를 샀는데 삼백 모자라면 국산 사던가.
얼마전에 동서가 몸이 안좋다고 해서 간만에 안부통화 한 적이 있는데, 그럼 자기가 설명해야되지 않나요? 전혀!
저는 기분이 나쁜데 저희 남편은 웃으면서 그깟돈땜에 뭘 그러냐고~~ 주겠지 아님 나중 만나면 설명해주던가~이런식이더니 좀전에 신랑이랑 시동생이랑 통화된김에 물어보니까 지금 정리중이라고 했다네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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