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가 연락도 없이 오셨네요.
아이 학원가야하는 시간인데
학원갔다 오니 시모 옷장을 다 열어서 제 옷이 너무 많다느니 하시네요.
아빠가 결혼전 사주신 옷들이라 입지는 않아도 장시에는 제법 돈을 주고 샀던 옷들이라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라 버리지 못했어요.
대학교 입학식때 이제 아가씨라며 사주신 미니 스커트 하며 일년에 한번정도는 브랜드 옷을 입어야 어디가서 대접받는다며 아버지 옷은 사지도 않고 제 옷을 사주셨는데
추위 잘탄다고 사주신 롱코트며
이젠 유행이 지나 입지도 않지만 돌아가신 아빠정성인데
그걸 제가 어찌 버리겠어요?
근데 그 옷들을 방가운데 다 꺼내놓으셨더군요.
버리라며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 아들은 이 더운데 올 여름 나가서 고생고생 마누라 새끼들 먹여살린다고 힘든데
저는 집에서 호의호식 한다네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애들 키우고 새벽6시에 일어나서 남편아침 차려주고 10원짜리 하나 허투루 안쓰고
왜그리 절 못 잡아 먹어서 난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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