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빠란 사람은

솔직히 아빠라고 하기도 싫지만

제가 고등학교때 집을 나가버리셨습니다.

원래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멋진척 허세부리다가

할머니가 물려주신 돈 200억 넘는돈을 다 꿀꺽해 버리고

돈이 많을때도 엄마한테 생활비는 거의 안 주셨어요.

연명할 정도로만 주셨습니다.

항상 두집 살림하고

고등 졸업하고부터 집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고 양반인줄 아는 공주과 엄마와 동생들 생활비를 책임 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정신 못차리는 공주엄마는

신세타령만 하고

저는 젊은 시절을 돈 번다고 놀지도 못했는데

동생들이 어느정도 크고나서

저는 결혼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어느날 고모가 전화가 와서

보자고

안본지 10년도 넘었는데

꼭 할 이야기가 있다길래 전화로 하라고 했더니

만나서 해야 된다고

저희집에 와서

이리저리 살피더만

원래 샘 많고 엄마한테 막되먹게 굴던 여자

와서 한다는 말이

내가 장녀니까

아빠를 모셔야 하는거 아니냐며

허허

웃었습니다.

기가 차서요.

이미 지발로 걸어나갔고

어릴때도 필요할때 한번도 옆에 없던 사람인데

그 많던 여자들은 다 어쩌고

이제와서 돈 떨어지니까

왜 내가 모셔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하니

낳은 부모라네요.

조용히 가라고 했습니다.

두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그러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여기저기를 서성이고 다니는 겁니다.

아빠라는 사람이네요.

모른척 하고 올라갔고요.

저희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모가 저희집 근처로 가라고 했다네요.

왜이리 끔찍한걸까요?

나이 들어서 돈 떨어지고 이제서야 자식 생각이 났나 봅니다.

내 생일날에도 짐 챙겨서 딴 여자와 살림 차리러 나가던 아빠인데

이번 생에서는 악연인가 봅니다.

할 수 있다면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네요.

동생한테 말했더니

죽여버릴거라며

아빠의무도 조금도 안했으면서

뭘 이제와서 지랄이냐고

전 정말 부모복은

눈꼼 만큼도 없네요.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고 징그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