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입장인데, 왜 그런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신혼시절엔 부부합산 350만원 남짓으로도 저축도 200이상 하고, 재산증식도 크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외벌이로 그 배이상의 수입이 들어옴에도 저축조차 버겁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있어서가 그 첫번째 이유같아요.

애들이 성장기라 엄청 먹습니다. 간식과 육류, 야채, 과일이 항상 구비되어 있어야 해요.

남자애들이라 하루라도 고기가 빠지면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수입선이 애들 학군을 위해 특정 주거지에 정착하는 마지노선같거든요.

큰애가 중딩인데, 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수학 선행이 안되거나 영어가 일정수준 안된애들이 손에 꼽더랍니다.

처음으로 저에게 '엄마 고마워' 그러더군요.

미리 여러 학원에 보내 준비된 상태로 만들어주고 학급에서 바보취급 당하지 않게 해줘서 고맙대요.

그 뿐인가요. 얘들이 입고 신는 것들도 그래요.

아들의 친구들이 타는 자전거, 신는 운동화값이...아들도 보통의 남자애녀석인지라, 친구들과 비슷하게 맞추고는 싶어해요.

아들녀석들에게 들어가는 식비, 교육비, 의류비 등등이 월소득의 반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저도 전업이지만 차가 있어요. 애들 교육시키려면 엄마들에게 차가 필수입니다만 제 차 똥차입니다.

동네의 수치죠. 이런차가 주차장에 버틴다는 자체가...

그럼에도 그냥 탑니다. 썬팅 짙게 하고..ㅜㅜ

이런 차 유지비도 보험에 유류비, 수리비가 쏠쏠해요.

그리고 또, 양가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자식들에게 인간 구실을 바라십니다.

양가에 들어가는 돈만도 매월 100이 넘어요.

사회생활하는 남편...

남편도 사회생활하면서 갱년기까지 겹치다 보니, 스트레스를 풀려고 취미생활에 빠져 삽니다.

필드 나가고 배낚시 하러 다니고.. 이 비용만도 매월 100 남짓 되네요.

이제 남은 저..

그냥 김치와 물말아 먹습니다. 80% 이상 세일하는 옷들만 사입다 보니, 유행이나 스타일과는 거리가 좀 멀구요.

가방도 없습니다.

그나마 신혼시절에 제가 재테크로 해둔 자산이 크게 증식되서 그걸로 위안삼고, 노후대비 예상합니다.

저축은 당연히 못하고 살고요.

양가는 받은 것도, 받을 것도 기대할 수 없구요.

살다보니 볼륨이 커지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늘어나려 하지, 줄이기는 불가능에 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