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외 한지 어언
20년이 넘었네요.
학원선생도 했었고요.
중등1학년 아이가 있는데요.
음 뭐랄까!
이런 아이를 처음 봤어요.
많은 아이를 봐왔지만
문제를 너무 늦게 풀고
일부러 늦게 푸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오늘 한거 내일까먹고 내일 한거 그 다음날
항상 순수한 상태 입니다.
애는 남학생인데 엄청 착해요.
앉아서 멍하니 딴생각을 하나싶고
하루분량이 다른애들 4분의1
5분의1밖에 안나가서
회비도 일부러 반만 받아요.
좀 수준되면 더 받겠다고
대충 엄마한테 말씀 드리니 엄마도 다 아니까 그냥 좀 봐달라고 하시는데
너무 안 느니까 제가 미안하기도 하고
회비를 안받겠다고 하니 펄쩍 뛰시고
다른학생한테 들었는데
다른과목도 거의30점40점대라고 하네요.
다른학생보다 배로 봐줘도 전혀 늘지를 않아요.
그리고 문제를 이렇게 풀어라 하고 가르쳐줘도 시킨대로 안하고 자꾸 이상하게 풀어요.
저도 처음본 방법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회비를 받는것이 너무 미안하네요.
항상 주눅이 들어 있는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 아이는 화가가 되고 싶어하고
그 엄마는 절대 안된다고
그 어머님한테 그만두라고 하면 실망하시겠지요.
미술을 한다면 수학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번 기말은 다른과목을 봐줬어요.
토,일요일도 오라고 해서요.
근데 국어랑 기가 사회를 시켰더니 90 95 83
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애가 머리가 없지는 않아요.
저는 힘들다는건 아니고
회비 받기가 미안해서요.
그냥 데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조심스레 말해 볼까요?
그만두라고 하면 상처 받으시겠지요?
어머님들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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