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십여년.워낙 말없고 뚱한 성격에 저보다 세살 언니?인 동서랑 말 섞기가 무서워서 교류는 솔직히 없었죠.멀리살기도 살고.
애들 어릴때야 만나면 애들 얘기나 좀 할까 워낙 자기에 대해 밝히기도 싫어하고 그래서 점점 멀리.
그래도 아예 싸운 사람처럼 지내는건 아니고 그냥 일있을때만 만나 웃으며 할 말만 하는 사이정도로는 지내왔는데요.
얼마전 오해?가 있어서.ㅜㅜ
제가 결혼하고 형님으로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자기가 결혼 일찍 했다는 죄로 자기가 일을 다 해서 억울하다며 시어머니 자기신랑 있을때 여러번 울며불며 대판 했다더라구요.
저랑 맞는 성격은 아니라도 만나면 옆에서 비위맞춰가며 나름 행동했건만, 또 결혼초에 지가 허락?을 안해서 여지껏 서로 존대말 꼬박꼬박 써가며 눈치 볼건 다 봤는데 동서가 제 욕을 했다길래 저도 화가 나고 그랬지만 그래도 언니같은 느낌에 의지한 면도 없지않아 미안한 점은 사과하고 오해를 바로 잡고 싶어 바로 만나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당분간 모른척 하라길래 참았고 동서도 지들부부가 먼저 대화를 하겠다며 저한테는 말하지말랬다고 하고, 그게 한달 넘게 지났고, 결국 타이밍이 안맞아서 그냥그렇게~
근데 웃긴건 처음엔 제가 그소리 듣고 오해를 풀고 싶어서 얘기하려고할땐 모른척 하라던 시어머니가 시간이 흘러 서로 탁터놓고 얘기한것도 아니고 유야무야 저라는 사람이 알게 됐을꺼야 라고 모두 대충 분위기로 다들 인식할 즈음 형님인 제가 다시 얘기를 꺼내서 동서를 다독이고 잘 지내길 바란다는거죠.
그치만 첨엔 저도 그래도 동서가 속상했겠지 싶어 바로 사과하고 맞춰줘야지 했던 마음이 생각하면 할수록 제가 뭘 크게 잘못했다기보단 자기가 시댁 근처에 살아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제잘못으로 돌린다는 걸로 느껴져서 제 마음도 식더라구요.
누가 뭐래도 시댁 가까이 사는 사람이 젤 고생인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저와 동서 모두를 잘 아는 제 친구가 있어요.시댁친척이죠ㅜㅜ 얘기를 하니 그 언니, 동서가 시댁 스트레스 있는건 알지만, 이번에 오바한거 같다고 하네요.ㅡ ㅡ
이래저래 이번 설명절에 얼굴 보기도 편치않고,ㅜㅜ 저희는 제사가 없어서 집에서 먹을거만 하면 되는데 올해부터는 당일 갔다 자고오지도 않을 작정인데 그래도 이런 동서와 당일 먹을 음식에 대해 상의하러 전화통화 해야할까요?
아~~정말 괴롭슴다.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