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좋다는건 행복이 아니라 고통이다.

잊고 싶은 많은 기억들

왜 잊혀지지않고 내머릿속에서 한번씩 치고들어 나를 힘들게 하는가?

내가 어린시절 우리집은 ...너무나 가난하고 가난하면 부모님은 늘 싸우게 된다.

3살때 부도가났고 단칸방으로 이사 아빠는 도망다니다 잡히고...

4살때즈음일게다. 완전망한 상태에서 시골외할머니집에서 살게되었지..

가족이 해체되었고 아빠는 그와중에 다른여자가 생겨 우리집엔 일주일에 한번씩만 왔다.

할머니돌아가시고 계속 부자연스런 가족형태로 살다가 엄마,나,동생이 같이살고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만 왔는데

오는날을 동네가 다 알도록 부부싸움을 하는날이었다.

며칠씩 집을 나간 엄마.

눈꼽이 낀채로 학교를 갔던기억..담임선생님은 이미 온동네에서 다아는 일이라 익히 들으셨든듯...

세수했어? 라고 물어보셨는데 가정환경을 이미 다 알고있는듯한 뉘앙스였다..

행복했던 기억이없다..

늘 울고 엄마한테 맞고 혼자였고 동생은 어렸고 소통이 안되었다.

초,중,고 ...결국 대학은 못갔고 늘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에 시달렸다.

늘 우울했고 몸도 약했고

만나는 남자들도 대부분 나랑 비슷한 처지

해오름엔 인생의 선배들이 많아서 좋다.

난 언니가 없지만, 엄마도 그렇게 해서 5학년때 나랑 동생을 두고 자기인생 찾아 떠났지만...

이렇게 익명으로 나마 터놓을수있어 행복하다.

모든게 가짜였던 (학력, 직업, 부모, 재산 등등) 성공한 주부로 살고싶어했던...

안성펜션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여자를 이해할 수있을거 같다.

본인의 진실과는 절대 마주하고 싶지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난 그렇게 속이거나 하진않는데 마주해보니 죽을만큼 괴롭긴 하다.

이럴때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방법일지...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