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만 해도 이루고 싶은게 많고 에너지도 넘쳤는데
육아의 벽에 갇혀 다른 건 꿈도 꿀 수 없었고
사십대에 들어선 더 큰 현실의 벽이 기다릴 줄 몰랐었네요.
이젠 숨쉴만하고 꿈도 꿀만한데
나이가 사십후.. 곧 오십이니
이제 와서 한들 뭐하랴 싶고 발딛기도 전에
무기력이 몰려 오고.
삼사십대엔 그래도 발이라도 닫다가 벽앞에 물러섰는데.
얼마전에 어떤 애엄마를 알게 됐는데
애가 첫애고 서너살이라 저보다 최소 십년은 어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랑 동갑@ 넘 놀랬어요.
애가 어려서기도 하지만 실제로 애없이 봤어도 기껏해야 삼십대 후반 사십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였었더든요.
결혼도 마흔넘어 했는데 삼사년동안 애가 안 생겼었대요.
아이를 안 가지려했었다면 몰라도 늦은 결혼에 애도 안생기니 그 기다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기도 한데 비록 늦게 낳았지만 엄마가 저리 젊어뵈니 보기 좋더라구요. 저 외모지상주의 반감 큰데도요.
며칠전엔 인터넷에서 백세 커리어우먼 김옥라 여사를 보고는..
진정 내 삶에 롤모델로 삼고 싶어졌네요.
1918년생, 말그대로 백세이신데
칠십대로밖에 안 보이시는데다 어쩜 그렇게 목소리도 기력도 정정하셔서 서서 강의도 하시고 컴퓨터작업도 하시고
아직도 독서를 즐기시고.
남자들은 간혹 그 연세에도 현역이신 분들 티비에서나 인터넷에서나 뵀지만 여성으로선 처음 본지라
점차 나이 때문에 의욕부터 꺾이고 보는 제게
자극이 되네요.
정말 오래 잘 살고 싶다는. 여러것들에 막혀 잃어버렸던
십수년찾기부터 하고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기를 되뇌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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