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베프 친구가 인근시에 사는데 만나고싶다고 온다네요

그 친구는 28년차 공무원인데 제가 주중이 편하면 연차를 내서라도 꼭 오겠답니다

아픈 아이를 키우는 제 입장이랑

여러 상황을 잘 아는 친구 이다보니 주중에라도 오겠다는 거지요

일요일에 만났고

우리 동네 근처에 도착 후 제가 픽업해서

맛집에서 밥 사먹이고 커피숍에서 차까지 사먹였지요

식당에서 빌지가 친구 쪽에 있었는데

혹 내가 그걸 잡을 때 친구가 " 내가 낼게 " 이러면서 실랑이를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은 기우였고

친구는 본척만척 본인 물만 마셨구요

커피숍에서도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가만히 앉아만 있더군요

주문 계산 후 착석해야되는데 말이죠

얘기를 들어보니 미분양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그게 마이너스 p라 속상하다는 거였어요

나라는 존재는 보고만 있어도 위안이 되는 처지인지라 구지 와서 보면서 속상함을 풀고싶었나보죠

이 친구가 좀 느리고 둔한 편이라 17살 때 처음 같은 반으로 친구 먹은 후 계속 내가 챙겨줬던 편입니다

20대초반에는 공무원 휴직하고 야간대를 다녔기때문에

같은 대학생인데 고생한다는 느낌에 내가 돈썼고

20중반부터는 대졸회사원인 내 월급이랑 9급공무원 월급은 워낙 차가 많이 나다보니 내가 내야지했죠

30초에 결혼 후엔 거의 못만나고 대충 안부만 알고 지냈구요

이 친구는 현재의 우리 상황은 안보이는거죠

관성마냥 챙김받는 거에만 익숙할 뿐...

사람이건 물건이건 낡은 건 다 별로네요

아픈 아이들 모임의 열살 어린 엄마도 저러지는 않거든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