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절대로 애처가 아닌데요

뭐든지 저하고만 하려고 해요.

어딜 가도 저하고 꼭 가야하고

하다못해 집에서도 저만 쫒아 다니네요.

지난번에는 제가 설거지 하고 있으니까

왔다갔다 하더니 냉장고 청소를 하기 시작하지를 않나,

제가 딸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으니까

딸아이 침대에 누워있지를 않나,

성당에서 미사 끝나고

자기 모임에서 뒷풀이 있는데

저보고 끝날때까지 기다리래요,

집에 같이 가자고.

제가 아이들하고 이야기 하고 있으면

빨리 오래요, 같이 TV보자고.

지겨워죽겠어요.

누가 보면 정말 저만 아끼는 애처가인줄 알겠지만

전혀 아니고요,

근데 저만 찾아요.

미치겠어요, 너무 지겨워서,

남편한테 매번 이야기해요, 독립적인 생활을 하자고,

누가 보면 내가 의부증환자라서 남편하고 항상 같이 다니는줄 알겠다고.

제가 2박3일 집을 비우고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근데 남편이 저없이 자기만 있으면 너무 심심하다고

제가 비우는 시간에 맞춰서 여행스케줄을 짜네요.

아이들은 어쩌라고,

나중에 정년퇴직하고 집에만 있으면 과연 어떻게 될런지.

애처가는 아닌데

(오히려 완전 효자에 자기네 형제들위주라 제가 평소에 불만이 많은상황)

매번 저하고만 함께 하려는 남편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