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시나요?  전 안잊혀지네요

아이가 돌도 안지났을 무렵 퇴근하고 온 남편한테 저녁차리는 동안 애 기저귀좀 갈아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건 니일인테 왜 일하고온 나한테 시키냐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정색을 하고 따지더라구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시켜서 미안해 그러고 그 뒤론 한번도 아이봐달라고 부탁안했어요

애가 커가면서 걸음마하고 점점 활동량이 많아지는데

휴일에 주구장창 티비앞에 누워있으면서 애 손잡고 집앞 놀이터 한번을 안나갔던 사람

명절 연휴나 황금 연휴에 애를 포대기에 업고 걸리고 해서 손잡고 혼자 버스타고 아이랑 둘이 돌아다녔던 기억

제 기억속에 언제나 남편은 방관자였어요

아이키우는 그 긴세월동안 한번도 아이예쁘다는 말도 공감못하고 애한테 짜증이나 내고 아이를 귀찮아하는 옆집 아저씨보다 못한 사람

이제 아이가 커서 고등학생인데 뭐라는줄아세요?

남편친구가 중소기업 공장하는데 직원이 수십명있다고 고등 졸업하고 거기 취업하람니다

대학은 돈 많이 든다고 가지 말래요

남들은 나이 들어서 남편이 동지같다고 미운정으로 산다는데

저는 어째 미운정은 커녕 날이갈수록 더더 증오심만 쌓이니 어쩌나요

일찍 집에 들어오는 것도 싫고 나한테 밥얘기만 하는것도 가증스러워요

내가 왜 저런 애비도 아니요 남편같지도 않은 놈을 위해 이 더운날 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혼은 벌써 여러번 하자고 했어요  재산분할 해줘야 해서 안한담니다

한집에서 이렇게 미워하고 싫어하는게 힘들지 않을까요 저사람은?

깨끗이 정리하고 남남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