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아가려고 하고요.
남한테 빚지면 그 빚 갚을 때 까지 마음이 불편해요.
친구가 뭘 주면 나도 뭘 줌으로써 갚아야 한다는거죠.
그런데,다른 사람이 제게 베풀면 고맙다는 맘 보다
얼른 나도 갚아야지 하는 부담감이 더 커요.
내게 꼭 필요한걸 주거나 꼭 필요한 도움을 줄 때는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부담감이 더 커요.
제가 먼저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걸 잘 못 해요.
다른 친구 보면 어떤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챙겨줘야 하는 지를 잘 파악하고 챙기는데,
저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챙겨야하는지 모를 때도 있고,순간의 판단을 잘 못 하기도 해요.
집에 돌아와서,또는 나중에,
그때 이러저러하게 챙겼어야 하는데,하고,
뒤늦게 깨달을 때가 많아요.
설사,그 자리에서 이렇게 챙겨줘야겠다 생각하고 행동해도
그런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 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지가 않고 제가 보기에도 뭔가 어색해요.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어떤 무리에 처음 가면
많은 사람들이 제게 먼저 호감을 표시해요.
제가 인상이 좋다 소리를 좀 듣거든요.
그런데,저를 알면 알수록
자기네들이 생각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 생각되는지
결국은 몇 사람 안 남게 되더라구요.
그러니,다른 사람에게 저를 쉽게 보이려하질 않아요.
저를 많이 알면 저의 부족함을 알고 저를 떠나가 버릴 것 같은 마음이 은연 중에 드나봐요.
제가 습득력이 없는건가요,이런 센스를 타고나질 못한건가요?
아니면 제가 못된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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