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조신하고 얌전하게 봤어요.
얼굴도 그렇게 생겼고 집에서도 그렇게 키웠구요.
옷도 조신하게 입고 다녔고,화장도 안 했죠.
일반적이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았구요.
그야말로 모범생으로 살았어요.
저랑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다 그런 이미지로 저를 알고 있어요.
참하고 진지하고 노는거나 패션에 대해 크게 관심 없고.
그런데,나이가 40대 중반에
어떤 계기로 어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멋도 부리고 싶은데,
독특한 디자인이나 파격적인 디자인의 옷도 입고 싶고,
초록색이나 오렌지 색으로 머리 염색도 하고 싶고,
신나게 노는 것도 좋고.
그래서,40대 중반에 잠깐 그래봤죠(염색 빼고).
단,그 당시 새로 알게된 사람들 앞에서만요.
그러다 제가 집에 복잡한 일이 많이 생겨서
나 좋은거 하고 살 여유가 없어서
다시 원래 상태로 왔죠.
그리고,그때 알았던 사람들과 지금은 연락이 안되구요.
요즘도 집 상태가 좋은건 아니지만,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어서
또다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내가 갑자기 그러면 주변에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 놀래서
웬일이냐 무슨 일 있냐 물을거 같기도 하고…
저는 그렇게 하고 다니고 싶을 뿐,
주목 받고 싶진 않거든요.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냥 나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니고 싶은데 망설여지네요.
이런 마음 아실까요?
50대 중반인데,그냥 확 해버릴까요?
남들이 미쳤다고 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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