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50대 우울맘 글 읽고 저도 속풀이하러 들어왔어요.
저는 40대 후반 곧 50을 향해 가고 있네요.
제 인생을 돌아보니 남편 뒷바라지에 애들 오롯이 혼자 독박육아로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내다 애들 어느정도 크니 제 손 갈일이 줄어 몇년전부터 이일 저일 알바같은 일 하며 용돈벌이 정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본인 일에만 매달린 덕에 지금은 전문직으로 아주 잘 나가고 있어요.
밖에서 남편과 함께 있으면 저는 사모님 소리를 듣죠~;;
하지만 제 개인만 봤을땐 제 자신이 많이 초라한거 같아 우울해요ㅠ
지금까지 쌓아놓은 마땅한 커리어도 없고 뭔가 한가지에 몰두해야 그나마 경력이라도 생길텐데 풀타임 일할 여력은 안되고 시간 짧은 일만 찾다보니 그저그런 허드렛일? 하게 되더라구요.
뭐...이게 싫은건 아니고 제가 선택한거니 짧게 일하고 어렵지 않은 일 하고 돈은 얼마 안되지만 집에만 있어 뭐하나 싶어 나오긴 했는데 한번씩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묻지않으면 남편 직업은 절대 말하지 않게 되요.
과거 일했던 곳에서는 우연히 알게 되거나 면접시 물어봐서 얘기하면 꼭 묻더라구요.
남편은 이 일 하는데 뭐라 그러냐고요...
솔직히 남편은 제가 하는 일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겉으로는 제가 집에만 있음 심심하고 뭔가 활력이 필요하지 않겠나 해서 하고싶음 하라고 하지만 한번씩 이런거저런거 공부해봐라 합니다.
전 그냥 나이만 먹고 할줄 아는게 없는거 같아 속상해요ㅠ
일하다 만난 사람들 보면 젊었을때부터 쭉 커리어 쌓고 지금 제 나이쯤이면 다들 한자리씩 하고 있는거 보면 너무 부럽네요.
물론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희생도 있었을거고 고생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건 알지만 한편으론 남편과 너무 차이나는 일을 하다보니 그런가싶기도 해요.
이게 어쩌면 어떤분들어겐 재수없는 소리처럼 들릴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치 않으셨음 좋겠어요ㅠ
저도 남편만 번듯하니 잘 되고 있지 자식도 잘 안 풀리고 저도 뭐 내세울게 없으니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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