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입니다.
50 넘었고,애들 다 20살 넘었어요.
하난 대학생,하난 대학 졸업하고 백수.
둘 다 집순이라,작은 애는 학교 가는거 외에는 가끔 외출하는데,
거의 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 와요.
학교가 먼 탓도 있긴 해요.
큰 애는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알바하던 것도 그만두고 집에 있는 때가 많아요.
밤낮도 거의 바뀌어 있고요.
애들 보면 속터지기도 하고
이젠 제 인생 살고 싶어서
밖에서 저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있어요.
사람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고,가끔 알바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가끔 식사 때에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남편은 아침은 안 먹고,스케줄 상 점심,저녁은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요).
식사 때 즈음 나가게 되거나 식사 약속이 있으면
밥해놓고 나가요.
그런데,애들 생활이 불규칙하다보니,식사 시간도 불규칙해서
그 시간에 밥 먹기 싫다거나 귀찮아서 안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놓고 밥 때 아닌 때에 밥을 먹다가
식사 시간이 밀려서 밤에 밤참을 찾아먹네요.
남편과 애들은 먹는거에 비해 살 찌는 체질인데,
남편은 살찔까봐 잘 안 먹어서 그런지 보통 몸매인데,
애들은 살찌는거 생각 안 하고 먹는걸 즐기니,
좀 뚱뚱합니다.
저도 애들 살찌는거 싫어서 먹는 종류나 식사 시간에 대해 얘길해도
스스로 살을 관리할 생각들이 없어요.
남편은 그런 애들을 한심하게 생각하는데요.
남편이 자꾸 제 탓을 합니다.
마치 제가 귀찮거나 자기 생활 즐기느라
애들 제 때 밥도 안 해주는 엄마 취급하네요.
남편한테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몸이 안 좋아도 악착 같이 밥해줬는데요.
그리고,엄마가 안 차려주면 20살 넘은 애들이 뭐라도 만들어 먹으면 안되나요?
남편은 뭐든 엄마가 해줘야한다는 생각에
언제나 애들이 잘못하면 다 제 탓이죠.
백수로 있는 큰 애도,왜 애를 그렇게 놔두냐,
도서관이라도 보내 공부라도 시켜라,
취직 자리 좀 알아보라고 얘기해라,하면서
남편은 저를 달달 볶습니다 ㅠㅠ
첨엔 저도 얘기해보고 소스도 줬지만,
솔직히 20살 넘은 애 그런거 엄마가 챙겨야될 일 아닌거 같아 그냥 지켜보고 있는데,
남편은 제가 엄마로서 할 일을 안 하는거라 생각하네요.
하긴,저희 시어머니,지금도 50 넘은 아들 사소한 일까지 간섭하시며 이건 이렇게 해라,저건 저렇게 해라,이건 하지 말아라, 잔소리 하시는데,
남편은 그것에 대해 잘못됐다 생각 않고
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엄마라는 자리는 평생 그러는거라 생각하는데,제가 안 그러니 엄마로서 무심하다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 그런가요?
저는 대학 때 부터 객지에 나와 부모와 떨어져 살았고,
밥,빨래,청소 하고 가계부까지 써가면서 살았고,
부모님에게서 독립적으로 살았던지라
남편이 저러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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