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집 사정이 있어서 2년 간 가족들이 흩어져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살았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저희집으로 왔는데
또다른 사정이 생겨
가족 다 여기선 못 지내고 남편은 따로 떨어져 있어요.
그 와중에 아이는 대학에 합격했고 1학년1학기 마치고 휴학했고요.22학번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 학원을 다니는데
지금 대학을 싫어하고 전공도 싫어하고
대학 안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이고 대학을 다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학을 그만두고 싶어합니다.
애 아빠는 무조건 대학은 졸업해야한다 주의고
저는 전과를 해보고 학원 병행해봐라 아이에게 권해보고 있었구요.
다음 학기 복학을 유도하고는 있는데 저도 고민되는 점이 있네요.
학교가 인서울이고 저희집도 서울이지만
거의 서울 끝에서 끝이라 1시간30분도 넘는데다
대중 교통편도 집에서 3번은 갈아타야 해요.
다니는 학원은 집에선 50분 거리지만 학교 가는 쪽이랑 정반대쪽이라
학교서 가려면 훨씬 더 멀구요.
아이가 몸도 약한 편이라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아이가 혼자 사는 것도 싫어하지만,
2년만에 모여 살게 됐는데 다시 너 혼자 살아라 하기도 미안하고,
또,학교 쪽에 집을 구해 저랑 애랑 산다한들
그렇게 되면 학원이 지금 집에서 학교 가는 시간 이상 걸리구요
(아이가 학원을 상당히 맘에 들어합니다).
도무지 두 가지를 병행하긴 힘들거 같고
(지금 50분 왔다갔다,그러니까 왕복 100분 왔다갔다 하는 것도
넘 피곤해해요.가서 배우는건 좋지만 차 타고 왔다갔다 하는게 힘들데요)
학원에선 보통 2년,길어도 3년 과정 거치면 취업 가능하다 하는데,
일단 취업하면 학교 다니긴 힘들거 같은데 그만둬야 하는건지...
계속 휴학하고 취직 되면 학교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건지...
(박봉인 직업이라 그때 아이 맘이 어찌 바뀔지 모르니)
애아빠도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아
아빠 직장 다닐 때 학교 마치면 좋겠는데
무한정 휴학 시키기도 그렇네요.
머릿 속이 넘 복잡합니다.
이 글 읽는 분들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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