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하고 1년 2개월 째 놀고 있는 딸이 있어요.
대학을 넘 쉽게 간게 어쩌면 독이 된 듯 해요.
고등학교 3년 학교에선 잠 자고
방과 후엔 비씨방 들락거리고,
학원은 반 이상 빠지고.
아이는 내가 무슨 비행을 저질렀냐,못된 짓을 했냐,하지만,
내신은 난리나고,그나마 모의고사는 내신보단 나았지만,인서울은 불가한 상황이었죠.
재수 1년,학원 가서 또 잘거 같아서
소수정예 종합학원 넣었는데
처음 한 두 달은 1~2교시는 거의 잤다고 학원 담임이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처럼 대놓고 자서 선생님 마저 포기하고 안 깨운건 아니고,
소수정예라 선생님이 깨우면 안 자고 버티려고 하다가 졸고,깨우면 버티다 졸고를 반복했나봐요.
그러다 나중엔 수업시간엔 안 잤는데,저녁 자습시간에 저녁 먹고 꼭 1시간 자더래요.
그러고 한두시간 공부하고요.
그 1시간 자는게 집에 와서 새벽까지 게임하느라고 그런거구요.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몇 시간 씩 게임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봤죠.
모의고사도 그때그때 널을 뛰어서
쟤가 대체 어딜 가려고 하나 했는데,
수능 당일날 시험 잘 봐서 서성한 갔어요.
고등학교 때 공부 안 하고,1년 학원 좀 다녀 대학 가니
이게 세상이 만만해 보이나,
대학 졸업하고 알바만 일주일에 3~4일 가더니 취직할 생각은 안 하네요.
대학 졸업하곤 당연히 자기가 벌어 용돈 쓰긴 하는데요.
일주일 전에 알바도 그만 두더니
집에서 먹고 자고 애니 보고 게임하고
자기방 쓰레기장 만들어놓고,그게 일이네요.
전부터 그래오긴 했지만,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정도가 심해졌어요.
이건 방이 쓰레기장인지 뭔지,여자 애라 머리카락은 수도 없이 많고...
청소하라 해도 맨날 자기가 알아서 한다 하고 한 달이 지나도 안 해요.
제가 보다 못해 치우며 한 소리하면
내가 엄마한테 치워달라고 그러냐,엄마가 치우고 싶어 치우면서 왜 잔소리냐,이러네요.
지금도 넘 당당하게 거실 소파에 누워서 애니메이션 봅니다.
애쓰는데 취직이 안되는거면 제가 안된 마음이라도 들텐데
어디 원서 넣을 생각도 안 해요.
어쩜 부모한테 미안한 마음 하나 없을까 싶고 괘씸해서
제 얼굴에 침 뱉는 일인 줄 알지만
답답한 속 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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