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인데 젊을 땐 오히려 못느꼈어요

아마 그땐 젊음이 있으니 그래도 봐줄만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나이 들어 아니 요즘 이상하게 외모 스트레스를 느껴요.

일을 하려고 해도 그렇고 엣친구들을 찿고 싶어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알게 모르게 은근히 외모 스트레스를 받는데

늘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어젯밤엔 정말 우울할 정도로 심하더라구요

왜 키 작고 짜리몽땅  친정엄마 외모를 그대로 닮았는지..

엄마가 손도 못생겼는데 제 손 역시 못났어요.

정말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가진 여성의 손을 보면 저는 부끄러워서

그 앞에서는 손을 내밀기가 힘들 정도고 목도 잛고 ㅜㅜ

반지 목걸이를 못해요

해봐야 그리로 시선이 가서 못난 외모가 더 돗보이니 아예 할 생각을 못합니다

피부가 하얗고 좋아도 이목구비가 오밀조밀 예뻐도 결정적으로

키가 작고 목이 짧으니 아무리 멋을 부려봐도 거기서 거기..

나랑 사이도 안좋은 엄마가 못난 외모까지 그대로 물려주니

더 밉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우울해요

딸이 자기 닮아 인물이 못나면 미안해서라도 좀 잘해주지..

왜 그렇게 밉다 밉다 했는지..

아마 엄마도 자기 닮아 못난 자식이 더 보기 싫어 그랬던 것 같아요

저처럼 못난 분들은 나이 들어서 외모 신경 많이 쓰시나요?

그냥 포기하고 사시나요?

부끄러움 무릅쓰고 솔직하게 쓰는데 정말 타고나길

외모 좋은 여자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평소 누구에게도 말 못할 제 하소연입니다.

남편에게도 이런 속내 말하기 쉽지않아 여태 한번도 이야기 못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