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그림책으로하는 Home Schooling > 저희아이가 초3 남자애인데요. 영어 학원은 다녀본적이 없구요. 7세 후반기부터 집에서 저랑 해왔는데... 아이가 책을 즐겨하지 않고. 공부도 하려하지 않고. 쓰기도 싫어하고. 말하기도 싫어하고... ㅠ.ㅠ 아무튼 기본성향이 이런 남자애를 학원에 맡길수가 없어서 어찌 이렇게 왔어요.
아이의 성향이 영어책없이 오디오만 듣는건 괜찮아 하구요. DVD는 즐겨 보는 편인데, 제가 보기에 좀더 교육적인것 봤으면 하는데... 본인의 흥미위주로 고릅니다. 말이 무지 빠르고 그렇죠...
7월에 영도 온라인테스트를 했었는데. 그때 그린에서는 95점가까이 나왔던듯하고, 오렌지에서 72점이 나왔더군요. 오늘 오렌지 테스트를 해보니 76점 나왔어요. 지난 7월의 각 분야별 득점하고 비슷해요. 듣기:26점(30점만점-지난7월엔 듣기는 만점이었네요), 어휘 12점(20점만점), 독해 38점(50점만점) 이렇습니다.
영어를 학습적인것은 100Words 2nd 거의 다하고 몇장 남았는데요. 이 어휘서도 좀 길게 문장을 짓거나 하는건 못하겠다고 아예 시도도 안합니다. 단어외우기도 안하려 하고, 쓰는건 더욱 그렇고. 말하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알파벳쓰기. 단어쓰기. 본문 베껴쓰기 이런걸 해본적이 없어요. 여름방학에 영어동시를 한편씩 써보게 했는데 그것도 너무 마지못해 해서 하다 말았구요. 한글도 그렇지만, 영어철자도 쓴것보면 엉망입니다.
음독을 시켜보면 헨리머지 정도나, flat stanley, marvin redpost 정도는 끊어읽기도 그렇고 그런데로 되는것 같은데 도통 음독을 시켜보면 너무너무 하기 싫어하니 외워서 말로 해보는거 이런걸 할수가 없어요. 반발이 심하고 거부감 생길까봐 지금까지는 그냥 하는데로 두었는데, 막상 4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요즘 영어랑 관련해서 하는 것은 집중듣기 30분-40분-- 이것도 시간없고 바쁠대는 10분 짧은 책으로 할때가 많구요. 혼자서 100words 2nd -- 하라고 할때마다 4페이지 정도...
기본적인 성향이 아이가 책을 스스로 꺼내읽지를 않아서 우리말 책이든. 영어책이든 늘 제가 시켜야 합니다. 우리말책은 다행이 이번에 도서관에서 독서력 테스트를 하니 어휘수준은 중간정도에 독서력은 3.4학년 수준에서 중상 정도로 나옵니다.
자신이 잘못알고 있는것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성향이 좀 있어요. 그래서 더 학년 되기전에 확실히 짚어주고 가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입니다.
방학되면 해보려고 lets go 3부터 6까지 테잎이랑 교재가 어찌 생겨서 쟁여두고 있는데, 과연 이걸 이녀석이랑 잘 할수 있을까가 걱정이고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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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엄마 사이는 좋은 편인가요? 본인 스스로 학습 의지가 없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테스트 결과를 보면 잘 하고 있는 편입니다. 의지도 없고 실력도 없으면 정말 난감할 텐데 의지가 없는데도 이만큼 하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한다고 했는데 시간만 흘렀지 아무 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고학년 아이들도 정말 많거든요...
여기다 본인의 의지만 더해지면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런지 정말 상상 불가입니다. 이 점을 아이한테 주지시켜 주시고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보는 것이 현재 최대 과제네요. 동기가 생겨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자 해야 영어 뿐 아니라 모든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남자 아이다 보니 여자인 엄마가 보기에 참 마땅치 않은 성향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엄마 생각대로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아이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으셔야 해요. 저희 아이 경우 단순한 반복 학습을 너무나 싫어해서 수학 문제집을 풀 때도 절대 비슷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게 하지 않아요. 늘 양보다 질로 승부하게 하죠.
아이가 잘 하는 분야가 있으면 그걸 통해 성취감을 맛보게끔 도와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면 본인 스스로 욕심을 조금씩 내기 시작하거든요. 남자 아이들의 경우 본인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무섭게 돌변하는데 그 시기가 참 늦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죠. 그래도 기본만 잘 잡고 간다면 중학교 때 정신 차려도 충분히 catch up 가능합니다. 그러니 단 시간에 바뀌길 바라지 마시고, 장기적으로 아이를 믿고 눈높이를 맞춰 주세요. 아이에 대한 신뢰가 참 중요하답니다.
너무 너무 하기 싫어 하는 걸 억지로 시키는 건 아무래도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대신 좀 돌아가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강구해 보세요. 교육적인 DVD를 봤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은 그냥 포기하시는 게 나아요. 처음부터 길을 그렇게 들였으면 몰라도 이제 와서 흥미를 포기하고 교육적인 걸 볼 리는 없거든요. 그래도 그간 꾸준히 들은 결과 듣기 실력만큼은 훌륭하잖아요? 너무 폭력적인 것, 인성에 좋지 않은 것만 피하게 해 주세요.
테이프 듣기는 하루에 10분이라도 하면 됩니다.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좋겠지만 그러다가 흥미를 잃어 아예 안 하게 되는 것보다는 10분이라도 듣는 게 낫지 않겠어요? 재미있는 걸 듣게 하시면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좀 더 들으려 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무조건 시간을 늘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 아이가 듣고 싶어할 만한 걸 골라 주는 게 방법이에요.
100 Words를 하루에 4페이지 정도하면 적당하다 싶은데요. 저는 학습서는 늘 하고픈 만큼 하게 하는데 많이 할 때도 있지만 하루에 하나도 안 하던가 1~2페이지만 하고 말 때도 많아요. 대신 방학 동안 다 끝내 보자던가, 이번 달까지 마무리지어 보자는 등 적당한 종료일을 아이랑 같이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하루에 할 분량은 아이 스스로 정하게 하고, 잘 지키면 크게 칭찬해 주는 거죠~ 아니면 무조건 한 장이라도 했을 경우 스티커를 붙여 주고 격려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 때는 이런 방법이 유용하죠.
본문 베껴쓰기는 저희 아이도 무척 싫어했어요. 그래서 아이의 제안대로 재미있었던 부분만 쓰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덜어줬죠. 이렇게 아이 의견을 들어 주고 학습 부담을 덜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무조건 안 하겠다고만 하지 않고 나름대로 하려는 의지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아이 스스로 책을 꺼내 읽으려면 심심한 시간이 많아야 하고, 독서 외에 할 게 별로 없어야 해요. 그런데 현실이 그런가요? 그러니 부모가 먼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아이로 하여금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암튼 이런 식으로 본인 스스로 학습의 주인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코스북 학습 등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랑 씨름해 가며 진도를 나가야 해서 엄마나 아이 모두 힘겨울 수 밖에 없어요. 아무쪼록 아이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이와 함께 의논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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