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느라고 힘든데 멀리있는 친척 안부르고 그냥 가까이 사는 사람들만 초대.
양가 딱 50명 내외면 제일 좋겠음
당연히 우리집 잔치이니 식사대접은 기본으로 하고 축의금 안받을거임.
옛날부터 잔치하는 집에서 식사대접이 관습
돈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음
대부분 집에서 식을 했으니..
이때 동네 가난한 집들 그날 하루 배불리 먹었고
떠돌이 거지들에게도 음식 대접을 했다고 함
그러다 예식장이 생겨나고 음식도 식당에서 해결하다 보니
점점 축의금이 아닌 손님이 잔치하는 측의 밥값을 주는 문화로 변질되어
이제는 밥값이 얼마인데 사람을 몇이나 데리고 온다는 등 둥 하게 됨.
이젠 결혼식도 생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해도 작게하는 집들이 생겨남.
이상하게 지금껏 내 부모도 주변 누구도 축의금 생략하는 결혼식이 없었음
부자가 없어서 그랬는지 손해보기 싫어서 그랬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음.
심지어 결혼식을 서울서 하느라 지방 사람들이 못가면 피로연이란 이름으로
신랑신부 초대하고 음식점에서 손님들 불러 밥 먹이면서도
봉투 받는 민망한 연출까지 한 집도 있었고 좀 사는 집들은
결혼식을 서울 지방 두군데서 하는 희안한 풍경까지 연출하면서
그놈의 축의금은 끝까지 챙겼음
물론 애들이 식 생략하겠다고 하면 쌍수 들고 환영.
식이야 어차피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위니 신랑신부 드레스 입고 사진만도 충분.
양가 부모님 신랑신부가 지인들에게 모두 알릴 수 있으니 그럼 끝.
언젠가 젊은 두 친구.
남자는 평범한 양복에 여자는 흰 원피스 흰 구두에 며리엔 간단 면사포 쓰고
야외에서 둘이 셀카로 결혼식 간단하게 끝낸 거 보고 신선했음.
결혼식을 꼭 성대하게 하는 것이 신혼부부가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있고
꼭 필요하지도 않다는 게 우리 부모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데
왜 돈 들고 힘드는 결혼식을 꼭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삼십년전만 해도 내 결혼식을 남들에게 알리는 통로가 없어서라도
결혼식이 필요했다지만 지금은 하루 결혼식을 위해 양가부모와
신랑신부가 시간낭비에 돈낭비 감정낭비가 더 큰 것 같아요 ㅜㅜ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고 한마디로 고단한 여정.
결혼식 수천만원 혹은 억대가 넘는 비용으로 차라리 양가 부모와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대신해 해외여행을 가는 게 더 기억에도 남고
서로 더 친해지는 계기도 될 듯..
양가 수준이 비슷하면 같이 가도 좋고 다르다면 따로 가도 되고..
아님 다른 뭔가 더 의미있는 일에 그 돈을 써도 좋구요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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