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김장때 동서네랑 있는데 뜬금없이 시모가 애 하나만 낳고 끝낸걸 가지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말 내용에 내몸 하나 편하자고 마치 애를 하나낳고 말았다는 내용도 포함이구요.
어이없지만 시모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긴 하는구나 뜬금없는 얘기를 꺼내는 걸 보니... 속으로 그러고 말았거든요. 한편으론 두고두고 속이 상하더라구요. 애 어릴때 우리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나 가까이서 지켜보셨던 분이 모르시진 않으실텐데 왜 이제와서 우리부부 나이 50도 훌쩍 넘었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이번에 명절에 음식하다말고 또 그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동서네도 있는데서, 순간 화가 확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 어머니. 지난번 김장하실때도 그 말씀하셔서 제가 얼마나 속이 상했었는데요. 그때도 동서네가 있어서 그냥 듣고만 말았는데 어머니 또 그말씀 하시는거 보니까 제가 짚고 넘어가야 될거 같아서 말씀드려요. 그때 애 하나밖에 못 낳을 형편이었었다는거 어머니도 잘 아시잖아요. 혹시 잊으셨어요? 그때 아범 월급도 6개월씩 밀리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도와달라 부탁드리고 다니던 직장이 갑자기 망해서 퇴직금도 못받고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 집어오고 그렇게 어렵게 살았던거 잊으셨어요? 그리고 어머니 아범 조만간 회사에서 정리당할수도 있는 입장이에요. 아직 60도 안됬는데 나이많다고 나가라고 했데요. 근데 지금 이 상황에 애를 하나낳고 둘 낳고 그 말씀이 하고 싶으세요? 아직 00도 대학 졸업하려면 몇년은 더 남았는데 저희한테 지금 자꾸 그런말씀을 하시면 뭐해요"
옆에서 남편은 자기 엄마 걱정하시게 뭐하러 그 말을 꺼내느냐 뭐라 하고 동서네가 옆에 있건 말건 저는 저대로 욱해서 참았던거 다 쏟아내고 그랬더니 시모 한풀 꺽여서 " 그랬냐? 난 몰랐지 뭐냐. 옛날에 너네가 그랬는지 기억이나 나냐?" " 그럼 앞으로 제 앞에서 그런말씀 하지도 마세요 어머니. 자꾸 듣기 거북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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