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소통이라는게 안되는 사람이에요.
사람들도 무조건 자기에게 잘 한다 잘 한다 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자기에게 안 좋은 소리하는 사람들과는 상대를 안 해요.그 사람들을 나쁜 사람 취급해요.
그러니,주변에 뭐가 잘못돼도 직언하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남편에게 직언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가 다 옳은 줄 알아요.
처음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갱년기 들어서고 더 심해졌어요.
저희 시부모님이 그러신데,그 모습과 똑 닮아가요.
저희 시부모님이 이러시니,
자식들 넷 중에 둘은 손절하고 연락도 없고,
한 사람은 어쩌다 마지못해 부모님 챙기고,
부모님께 충성 다하는건 제 남편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부모님 하는 행동에
점점 닮아갑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풍족한 정도는 아니지만,
돌아가실 때 까지 다른 사람에게 손 안 벌릴 정도로 먹고 사실 돈도 있으시고,
특별히 큰 병도 없으세요.
그래도 말씀하시는거 보면
매사가 불만이시고,당신들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세요.
남편 형제들도 불과 몇 년 전 까진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고,
살면서 어긋나거나 속 썩인 자식 없고
다 제 밥벌이 하고 살아요.
그러다 부모님의 행동에 지쳐 나가 떨어진거죠.
다른 형제들이 안 챙기고 명절에도 안 찾아뵈니
남편과 나랑 애들이라도 가야겠다 싶었더니,
남편이 자기 혼자 가겠데요.
다른 형제들도 안 가는데 우리라도 가야지,하면서,
다른 형제들과 부모님이 서로 대화로라도 풀어야지
그냥 자식만 못된 놈 취급하면 되냐,
우리 아이들한테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만나면 이거 맘에 안 든다 저거 맘에 안 든다,불만을 토로하시고(그러니,애들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좋아하겠냐구요).....
이렇게 말했더니,그러니까 가지 말라고~
하면서 남편이 소리를 빽지르네요.
어머님 아버님도 자식들한테만 못된 놈 할게 아니라,
자식들이 왜 손절을 치는지 생각해보시고
고칠건 고쳐야할거 아니냐,했더니,
남편이 듣기 싫다며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꽥 지르네요.
시아버지,시어머니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천하에 그렇게 불쌍한 부모 없다는 식으로 얘기해요.
저희 애들도 아빠랑은 대화를 거부해요.
아빠는 다른 사람 말은 전혀 안 듣고
자기 할 말만 하고 모든게 일방적이라고요.
그러면서 자기 연민에 빠져서...
저희 시부모님이 딱 그러시거든요.
시부모님과 점점 닮아가는 남편이
답답하고 무서워지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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