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직을 했어요.
전 전업주부고 몇 년 전 부터 일자리를 찾는데
쉽지 않았어요.
아이 낳고 나서 부터는 전업주부로 살았는데,
결혼 전 부터 헛돈 쓰고 멋부리고 놀러다니고 사람 많이 만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정말 알뜰하게 살았어요.
다만,남들처럼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이런건 잘 몰라서 안 건드리고(집안에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집이 있어서 더더욱 그랬죠),
그냥 안전하게 적금 들고 저축성 보험만 들었죠.
제가 아주 오랫동안 아팠어요.
30대 후반 부터 지금까지 입원하고 수술하고 통원치료 받고 하는게 계속되고 있어요.
남편회사에서 단체로 보험을 들어줬어서 병원비 일부는 그걸로 해결했었는데
이제 남편 퇴직하니 그것도 안되고,
암 포함 수술 경력이 워낙 많다보니
(정형외과 쪽으로도 그래서 어깨와 무릎이
제 기능을 못 합니다)
보험가입도 안되네요.
전세로 살 때 전세 자금 올려주느라 저축한거 쏟아붓고,
집 살 때 저축한 돈 다 쓰고 대출도 있고,
그 이후 저축해놓은 돈은 노후에 먹고 살기엔 부족하고요.
대출은 남편 퇴직금으로 갚기로 했는데
그것도 다는 못 갚구요.
작은 애는 아직 대학생이고,큰 애는 졸업하고 백수고요.
남편은 더 이상 일하기 싫다,
자기 한 몸은 어떻게든 알아서 먹고 살테니,니들은(저와 아이들)각자 알아서 먹고 살아라,하고,
앞에서 쓴 것 처럼 몇 년 전 부터 제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 상태다 보니
일 자리 구하는 것도 어렵고
그나마 비정기적으로 어쩌다 하루 이틀 가는 알바만 하고 있네요.
병 걸리면 보험혜택도 못 받는 상태고,
노후에 먹고 살 돈도 부족하고,
아이도 아직 학생이고,
당장 생활비 마련도 급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제 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할 일도 마땅치 않고,
있어도 나이 많다고 써주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만 불안하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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