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직하고 집에 있어요.
얘기하자면 긴데,남편이 뭔가 일을 많이 벌리는 스타일이에요.
일 만들어놓고 처치하거나 때로는 일만 저질러 놓고 나자빠지는 스타일.
보통 남자들 옷 사주는대로 입고 차려주는대로 먹지만,
제 남편은 그것도 까탈스럽고 한마디로 손 진짜 많이 가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웬만하면 꼭 필요하다 싶은거 아니면
일 안 만드는 스타일인데요.
남편은 쇼핑도 좋아하고 뭘 한번 가지면 잘 안 버려요.
방에 창고처럼 쌓아놓는데,다른 사람은 손도 못 대게 하구요.
정말 더 이상 쌓아놓을 공간이 없을 때 자기가 한번씩 치웁니다.
어지르기는 또 얼마나 어지르게요.
음식도 다른 식구들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은데 꼭 따로 먹으려하구요.
단,자기 먹은 설거지는 자기가 합니다.
제가 하려는 얘기는 지금부턴데요.
대외적으로 자기가 집안일을 엄청 많이 하는거 처럼 얘기해요.
자기가 쌓은 쓰레기,누가봐도 버릴거 쌓아놓고 손도 못 대게 하다 더 이상 놔둘 공간 없어 치우면서
누구한테 전화와서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나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지내지 뭐" 이럽니다.
난 손도 못 대게 하는 자기짐 정리하다 전화 받으면,"나 청소하느라고 바빠",이러고,
지금도 뒤늦게 자기 혼자 밥 먹고 자기 먹은 그릇 설거지하면서 전화 오니까,
"나 설거지하고 있어서 핸드폰 받기 뭐하니까,문자 보내거나 좀 있다 전화해",이러더군요.
그 사람이 못 알아들은건지 다시 물은건지,
"설거지 한다고,설거지,아 글쎄,설거지 한다니까",
이러면서 몇 번을 강조합니다.
남편 퇴직하고요,전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 살거든요.
밥,빨래,이런건 쭉 해왔던거라 상관없는데,
안 그래도 잔소리 많은 남편이 사사건건 쫓아다니며 잔소리 해대니 제가 미칠거 같아요.
그런데,대외적으로 남편은 자기가 집안일 다하고 마누라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처럼 얘기합니다.
남편 퇴직하기 전에 저 아파서 입원하고 수술할 때도
마누라 수술해서 월차 써야한다고 며칠을 휴가 내서 병원은 수술날 눈도장만 찍고 가고 집에서 푹 쉬며 휴가 즐겼으면서
(저 수술할 때 친정 엄마가 애들도 봐주고 저 병간호도 하면서 살림도 하셨어요)
회사에선 마누라 병간호하느라고 휴가 쓴거 처럼 사람들이 그리 알고 있더라구요.
이 남자 정말 왜 이럴까요?
얄미워 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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