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서,아니,전부터도 그랬지만,
제가 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쓰고 살았는데,아무 것도 제대로 된게 없어요.
남편과의 관계도,애들에 관한 것도,
친정에 관한 것도,시댁에 관한 것도,
평범치 않은 일을 넘 많이 겪었고
(내가 신에게 저주 받은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극복하려고 죽을 만큼 애썼는데
해결된게 없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그런 것들이 진행 중이구요.
죽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지금까지 제가 살아있는게 용하네요.
30대 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온갖 큰 병들로 수술도 넘 많이 해서 몸에 흉터 투성이고
그 후유증들로 일상 생활만 겨우 해요.
집안일 하다가도 중간중간 쉬어줘야 하구요.
그런 와중에도 남편 문제,자식 문제,친정 문제,시댁 문제로 없는 힘 쥐어짜내가며 동분서주 움직이고 속썩었네요.
애들 성인된 후 부터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외출하고 오면 지쳐서 아무 것도 못 합니다.
바깥일은 경력단절도 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할 수도 없구요.
여행이란건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안 나구요.
그런 상태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성취한 것도 없어요.
오래 전 부터 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아니까 괜찮은데,
새로 알게 되어 관계를 맺게된 사람들이 저에 대해 궁금해하면
얘기하기도 그렇고,
자꾸 사람들 앞에서 말이 줄어듭니다.
그러니 더 궁금해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남들은 밖에 나가 무슨 일을 하든 돈을 버는데
팔자 편한 사람이라거나,놀고 먹는 게으른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나도 돈은 궁한데,그저 있는 돈으로 쥐어짜고 살고 있어요.제가 젤 잘 하는게 그거라.
정말 죽을똥 살똥 살았는데
지금 아무 것도 제대로 된게 없는 상태이다보니,
내가 대체 내 몸 아파가며 뭘 위해 이리 애쓰고 살았나 싶어요.
애썼으면 잘은 못 돼도,정상적인 생활은 돼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살아온 세월이 넘 허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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