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남편이 다 거짓말을 했었네요.

결혼하고 같이 살게 될 아파트 수리 한다며 신혼여행 후 놀랠려고 보여준다고 하더니

돌아오니

정말 놀래긴 했습니다.

아파트는 개뿔

거짓말 안하면 결혼 못 할거 같아서 그랬답니다.

시부모님

시할머님

여기서 쑥

저기서 쑥

튀어나오는 형제들

검정고무신 세대도 아니고

심지어 시아버지가 다른데서 낳아온

7살짜리 도련님

키웠습니다.

장사하면서 키우고 먹이고 입혔습니다.

이제 다 나갔습니다.

결혼시키고

남은돈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가씨 시집 보낸다고 마이너스

제 손은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엉망이라 어디 손 내놓을때가 있으면 부끄러워서 감추기 바쁘네요.

시어머니가 대장암으로 아프시고

 병수발 다했습니다.

치매가 걸려 아기가 되신 시할머니 

제가 다 보살펴드렸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짠해서요.

시어머니 돌아가시기 3주전 시동생이 시어머니를 모셔가겠다고 하더군요.

괜찮다 놔두시라 했고

시어머니도 저를 안떠나려 하는 눈치였고

꼭 갓난애 떠나보내는 것 같아서

시어머니 속웃이며

저한테는 편하게 지린 속웃 주시는데

볼일 보시면 기저귀 사이로 빠저나가서 냄새가 상당히 고약해요.

그런거 다른사람한테 보이기도 싫었고

시어머니가 울면서 안가겠다 하는걸 제가 일 나간 사이 시동생이 억지로 업고 갔다는 겁니다.

일주일 후 시동생 집에 찾아갔는데 동서는 일주일 전 모시기 싫어서 집을 나갔고 하루종일 어머니 혼자 있었고

어머니는 말라서 뼈만 남아 있고

제가 하나도 안 힘드니

모시고 가겠다 하니 시동생이 심할 정도로

형수 힘든데 안된다며

그러더군요.

알고보니

시골땅 때문이었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든 시어머니는 제 마음속에 묻히시고

그거 얼마된다고 땅이 좋으면 다 가져가라 했습니다.

철이 없어서 뭐가 중한지도 모르고 돈에 욕심 내는걸 뭐라 하겠습니까?

저 돈 가져가봐야 얼마 못갈것도 눈에 훤히 보이고

시어머님이 몸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일군 땅인데

그리고 한달 후

시동생은

동사무소에서 주는 장한 효자상을 받더군요.

그냥 웃었습니다.

그깟상이 종이쪼가리가 뭐  대수라고

시어머니가 시동생 집으로 간 후로

끼니도 잘 드시지 못했나 보더라구요.

밥통도 못 여시는데

나이가 들어도 여자라서

대장암이 옷에 지리거든요.

자기도 모르게

그거 혼자 치우시면서

얼마나 서러웠을까!

싶어서

그냥 진짜 몸싸움이라도 해서 어머니 모셔오고

끝까지 챙겨 드릴걸

자리를 옮기셔서 빨리 돌아가신건 아닐까 싶고

장에 갔는데

시어머니 좋아하는 과자가 팔아서

저도 모르게 주저 않아서 엉엉 울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밤에 혼자 일어나서 어머님 누룽밥 해놔야 하는데 하고 벌떡 일어나기도 합니다.

습관이 그만큼 무서운 거지요.

좋은데 가셨겠지요?

우리 어머니

다시 태어나시면 꼭 부자집 고명딸로 태어나서 이쁜것만 입고 좋은것만 먹고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돈 걱정도 안하고 그리 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랑 친한 친구로 만나요.

저의 가장 좋은친구였던 어머님 잘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