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두 돌 지나 세 돌 가까이 되어 갑니다.

시댁 친정 다 멀고 이사 온지 얼마 안된 아파트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남편은 아기 잘 때 출근하고 보통 8시나 9시 되어 퇴근해 옵니다.

그때가 되어야 저는 한숨 돌리고 샤워를 하거나 미뤄둔 집안 일을 맘편히 해요.

아기가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패턴이예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 낮잠도 늦게 자고 그러니 밤에 늦게 자네요.

아침에 억지로 깨워 보기도 했지만 수면 패턴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낮잠 안자는 나이가 되면 괜찮아지려나 기다리고 있어요.

남편도 회사일 마치고 집에 오면 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아기가 늦게 자니 저도 늦게 자고

남편 출근 전에는 그래도 일어나 아침 식사 간단히라도 차려 주고 배웅 합니다.

그러고 아기 일어나기 전에 해야 할  집안일 대충 해놓거나 피곤하면 다시 아기 옆에 가서 자요.

그런데 남편이 퇴근 후에 수영 레슨을 받고 집에 오겠다네요.

벌써 등록했답니다.

본인 운동 부족이라고 체력이 딸린다면서요.

그럼 11시 넘어 집에 옵니다.

저는 어찌 숨쉬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