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24년차, 그 어렵던 지난세월을 뒤로 하고 드디어 투룸살이에서 이사하는 날이 낼모레에요. 남편이나 저나 32평 아파트(전세)로 이사간다니 촌스럽게도 울컥합니다. 가진돈 안에서 여유롭게 전세 구하고 결혼후 첫 소파랑 콘솔가구도, 매트리스도 좋은걸로 다 구입했어요. 방마다 에어컨도 설치하고 입주청소라는 것도 했어요. 커텐도 맞춰 달고 독서를 즐기는 남편의 안방에 책상과 푹신한 의자도 두어 소박한 소원성취하게 해줬구요. 아들이 한번씩 올때마다 이른 아침 소음에서 해방되어 편한늦잠 자게 된것도 너무 좋구요. 거실소파에 널부리진 채 누워 있을 아들이나 남편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널직한 식탁에서 맛있는 주말저녁식사를 할거고 베란다에 둔 간이테이블에서 아들과 함께 브런치도 먹고 제 반려식물들도 이젠 맘껏 자라게 할 거에요. 참, 제일 좋은건 남편과의 간격이 벌어질 것 같아 시원!합니다.~~~~제 나이 오십에 팔자 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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