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요.
안 아픈데가 없고,암도 두 번이나 걸렸었고,
각종 희귀병으로 여러 번 수술도 했어요.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려
겨우 숨만 쉬고 있구요.
그런데,아파도 아프단 말을 못 해요.
몸이 아파도 일하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움직이는,
그렇게 평생 살아오신 시어머니를
보며 자란 남편은,
여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걸로 아는 남편은,
제가 몸이 힘들어 누워 있으면
게으른 여편네 취급을 해요.
남편이 그러니,
애들은 엄마가 아픈거란 생각을 안 해요.
남편은 쓸데없는 물건 자꾸 사들여
집안을 창고화 시키고,
자기 몸과 부모 형제는 엄청 아껴요.
비밀이 많아 밖에서 뭐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고,
저한테 지적질할 때 외에는
절 완전 투명인간 취급해요.
고등 작은 애는,
학교 생활도 적응 못 해 매일 학교 가기 싫다 하고,
학교 가선 맨날 자고,
말끝마다 날이 서서 빽빽대고,
학원 두 개 다니는데
애가 너무 숙제를 안 해가니
선생님이 숙제도 다른 애들 보다 적게 내줘도
그것도 다 안 해가요.
그나마 학원 다니는 과목은 성적이 좀 나은데,
다른 과목은 시험 때가 돼도 전혀 공부를 안 해
성적이 난리도 아닙니다.
내년에 고3인데…
대학생 큰 애는 낮밤이 바뀌어
밤엔 티비 보고,새벽엔 컴퓨터와 핸드폰,
낮엔 잡니다.
남들 하는 알바도 한번도 해본 적 없어요.
부모는 대출 갚아나가느라 돈에 쪼들리는데.
몇 년 전 친정 아버지 돌아가신 후
친정 엄마도 시한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당시는 친했으나,
나 혼자 객지 나와 살고 있어 그런지,
내 마음 알아줄 친구도 없고,
이렇다할 커리어도 없고…
살아온 날도 멍청했었고,앞으로도 희망도 없고…
이렇게 살아 뭐하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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