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작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습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처음에 권하기를 제가 먼저 권했고 지금도 집에서 좋은 원두 사다가 주말엔 핸드드립으로 내려먹는거 좋아해하고 가끔 교외 분위기 좋은카페 찾아다니는것도 둘다 좋아합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좋아하는걸로 끝내는 반면 남편은 커피에 더 빠지면서 나중에 커피숍 창업을 염두해두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그전부터 단호하게 자격증따고 커피맛 즐기는 것으로 그쳐라 더는 욕심내고 진도가 나간다면 나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그때는

이혼만이 정답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랬습니다.

제가 그렇게 나오니 본인 말로는 창업은 무슨 창업이냐 아니다 그럽니다만.....

요즘 워낙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보니 남편 주변에서도 커피에 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가 봅니다.

남편처럼 몇년후 창업을 꿈구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남편이 더 마음이 붕 떠 있는거 같은데....

저희집 형편이,

서울 변두리에 결혼때 시부모님이 장만해주셔서 살고있는 아파트 한채있고, 제가 맞벌이 해서 번 돈으로 남편 명의로 장만한 소형 아파트 한채랑 , 친정에서 제 명의로 증여받은 아파트 한채 그렇게 있습니다.

남편은 우리가 뭐 대단히 노후 장만을 잘 해놓은줄 착각하는거 같은데 남편 직업이 당장 오늘낼 짤려도 퇴직금 하나 없는 직장입니다.

그래서 결혼 20년동안 많지도 않은 월급에 쪼들려 살았고 ,월급도 몇달씩 밀려서 시댁에 도움을 청해서 살았던 적도 있었고 언제 직장이 문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벌벌 떨면서 살다가 그래서 제가 맞벌이로 나선거구요.

저도 직장이 50 넘어서 다니기는 나이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직장이라 오래는 못다니구요.

물론 노후를 대비하겠다는 남편의 생각은 잘 알겠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커피숍 하나 창업하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보나마나 집한채는 팔자는 소리가 나올텐데.... 저는 뭐 그렇게 늙어서 오래살고 싶은 욕심은 없지만 살다보면 사람일이란게 모르느거 아니겠습니까. 자식들 결혼할때 집정도는 부담없이 해주고, 늙어서 집도 없이 여기저기 전전긍긍 하느니 내집이라도 갖고 있어야 자식들 보기에도 좋을거구요. 저희같은 사람들이 당장 로또에나 당첨이 아니면 그 많은 창업비용이 어디서 나겠습니까 갖고 있는 집 처분밖에요.

솔직히 지금 부부사이도 아이들 아빠니까 좋게좋게 지내려고 하는거지 뭐 남편이 대단히 좋은 사람이어서 참고 살고 있는거 아닌이상

나중에 남편이 생각이 지금과 변함없고 행동으로 옮길경우 저는 즉시 이혼절차를 밞겠다  아이들 앞에서도 선언했습니다.

이런경우 재산분할은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솔직히 궁굼하기도 합니다만....

해오름 맘님들 남편의 생각을 반대하는  제가 너무 꽉막힌 생각인가요?

전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두고두고 생각해도 남편이 이해가 안되고 누구덕분에 이렇게 여유있고 사는데 나한테 고마운줄도 모르고 그딴 허황된 꿈이나 꾸고 있는 남편이란 사람이 너무도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