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3-08-29 pm 12:40:00
175.--.171.94
다 그런건 아닌 거 같아요.
이번에 엄마가 어지러움증으로 넘어지셔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는데
아빠가 발견해서 병원에 응급실로, 지금은 입원중이세요.
그런데 아빠에게 왜 병원으로 데려왔냐 이 나이(80)에 연명치료 시키냐고 화를 내셔요.
참 안타까운게 엄마 74까지 할머니(엄마의 시어머니)를 모셨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엄마가 자꾸 약해지시네요.
우리 할머니는 50대때부터 105세까지 아프다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사시던 분입니다.

자꾸 아프다 하는 사람은 받아줄 사람도 있거니와 참지 못 하고 입에 습관처럼 붙어있는 사람이고(물론 아프니까 아프다고 하겠지만)
자기 나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겠죠.
저도 나이 들어서 그럴까봐 겁이 나네요.

답글
2  ***
2023-08-29 pm 3:53:00
223.--.169.111
네 90 되어도 그러세요.
엄마 85 아버지 90 시모 87 시부 89
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 이 좋은 세상 더 살고싶으시대요.
속이 너무 아프다고해서 대학병원 몇군데를 가도 딱 떨어지는 진단이 안나와요. 노화라고만
병원순례 말도 못해요.
약만 엄청 드시는데 호전은 안되고 제보기엔 효과도 없는데 꼭 드세요.
엄마가 아버지 욕을 하며 죽을까봐 저러는거 좀 보라고 나이 90에 뭔 미련이 있냐고 빨리 죽으라며 구박을 엄청 하는데 본인도 마찬가지거든요.
서로 빨리 죽으래요 서로 자기가 세상 제일 아프고 힘든것처럼 얘기해요.
엄마가 전화해서 아픈거 계속 얘길 하는데 이젠 지쳐요.
시가는 남편한테 전담하라했어요. 4명한테서 듣다가는 내가 먼저 죽을것 같아서요.
답글
3  ***
2023-08-29 pm 4:38:00
125.--.188.250
저희 친정엄마도 전화하면 부쩍 본인 아픈얘기만 하세요. 예전에 엄마가 제가 힘들때 하소연하면 ' 다 그런거라고' 말을 싹뚝 잘라버리시더니 지금은 본인 아픈거만 통화할때 얘기하시면 저도 예전에 엄마가 하셨을때처럼 연세드시면 다 그렇다고 엄마는 또래 할머니들에 비하면 치아도 본인 치아고 시력도 돋보기도 안써도 되실정도고 그만하면 다 좋은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답글
4  ***
2023-08-29 pm 5:50:00
211.--.98.252
* 본인이 삭제하였거나 관리자가 삭제한글입니다.
답글
5  ***
2023-08-29 pm 7:58:00
14.--.37.145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친정 부모님 두 분 다 병으로 돌아가셨고,
시부모님은 두 분 다 살아계셔요.
친정 부모님은 연명하지 않겠다는 각서? 같은거 쓰셨고,
살만큼 사셨다 하셨지만
(다 80 넘어서 돌아가셨어요),
오래 살고 싶다라기 보단,
죽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건가? 그냥 끝인가? 뭐가 더 있는걸까? 있다면,그 세계는 평안한가,고통스러울까? 하는,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그런 것이 있는거는 같았어요.
반면,시부모님은 본인 건강 엄청 챙기시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잘 의식하지 못 할 정도의 불편함도 못 참으시고
그때마다 며느리 대동하고 병원 가서 검사 받으세요),
큰 병은 없으시지만,
맨날 중병 걸린 사람 처럼…엄살이 심하세요.
말 그대로 나이들어 노쇠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 하시고요.
그러면서 말씀하시는거 보면
천년만년 사실거 처럼 말씀하셔요.
답글
6  ***
2023-08-29 pm 9:33:00
14.--.187.235
친정엄마 내년이면 80이신데 자꾸 죽을것 같다고...진짜 50부터 안아픈데가 없었고 지금도 병원 순례 다니십니다.
근처 사는 남동생 스트레스 받아 힘들어 하다가 지금은 반 포기 상태라 내려 놨구요
저는 서울 사니 자주 보지도 못하고 전화만 하는데도 그 전화기 넘어 아프다 소이 듣기 힘드네요

본인이 제일 아프고 아버지 아픈거는 엄살이라 하고, 노령 연금 본인만 못받는게 억울하고
나이들수록 고집이 고집이...저도 나이 들고 있지만 겁나네요
답글
7  ***
2023-08-30 pm 2:27:00
211.--.64.153
그러지 않을까요?
오래살고 싶다고해서 오래 사는것두 아니고
살아잇으니 아픈건 고쳐살고 싶고
죽는건 두려우니 살고 싶을거 같아요
두려움 마음에 자식들에게 하소연 하는 과정이
자식들은 괴롭구요

답글
8  ***
2023-08-31 pm 11:21:00
223.--.164.204
그 나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기력은 쇠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은 못되는것 같고..
짐스러운 존재같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그 시간들이 참으로 버텨내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은 막연하게 드네요.

10대..20대..50대..70대..
그 나이되어봐야 그 시기를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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