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3-02-24 am 1:51:00
121.--.131.20
사람이 외로운 이유는 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인이 진짜로 마음을 열지 않아서라던데 저도 외로웠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말이 틀리지가 않는 것 같아요
수다를 해도 자기 속은 감춘채 수박 겉핡기식이라 아무리 말을 해도
마음은 공허할 수 밖에 없고 내 사정을 좀 아는 사람들에게
공감도 위로도 받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더 외롭죠
그런데 남들이 님 사정을 잘 모르는 건 님이 말을 안하니깐..
사정을 알면 궁금해서라도 물어보고 안부인사로도 물어보는데 모르면 할말이 없죠
남자 형제도 한번쯤 만나러 가고 초대도 하고 해보세요
형제도 불러야 오지 초대 안하는데 나 놀러갈께 하기 어렵고
형제라도 내가 돈을 쓸 각오를 해야 만나고 계속 친하게 지내요
제가 오십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비결이 내숭 안떨고
허술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이고 내 생활 좋게 포장 안하니 가능한 것 같고
어릴적 친구들도 사는 형편 차이 많이 나지만 내가 비교 안하고
나도 내 삶에 만족하고 그 친구들도 자기 인생 열심히 살고
운까지 좋아 부자가 되었다고 인정을 해버리니 그게 아무런 문제가 안되네요
형제도 모임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가 제일 형편 못한데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잘 만나요
내가 질투 시샘 안하니 남들도 불편하지 않을테구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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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pm 12:54:00
110.--.47.222
아뇨.친구들한테 그동안 너무 터놓고 살았어요.
내 치부가 되는 것 까지도요.
그러니,어떤 친구들 한테는
그다지 듣기 좋은 얘기도 아닌 얘기를 해서 미안하고
어떤 친구들에겐 약점이 되어
화살이 되어 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자제하려 하긴 합니다만
대충 제 상황은 다들 압니다.
형제들도,부모님 살아 생전엔
집에 오라마라 안 해도 잘 오고 갔었고
같이 밖에서 밥도 잘 먹었고,
서로 뭐 생긴거 있음 서로 나눠 갖고
전화 통화나 카톡도 자주 했었는데
부모님 돌아가시니
그게 하루 아침에 다 뚝 끊겨 버렸어요.
뭐 생기면 서로 챙겨주고 나눠 갖던 형제들이
(저도 그들도 모두 그랬죠)
부모 상속 문제 닥치니까
10원 한 장이라도 손해 안 보려고
악착 같이 대드는 것도 그렇고,
서로 어려운 일 생겨도
행여 나한테 불똥이라도 튈까 싶어 모른 채 하고…
이젠 각자도생하잔 얘기도 나오고…
물론,각자도생하는게 맞긴한데,
갑자기 너무 달라지니까,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싶고
외로워지네요.
2  ***
2023-02-24 pm 1:56:00
211.--.132.33
원글님 마음 알아요. 저도 그런 시기를 참 외롭게 보내서요.
님처럼 친구들에겐 마음 연다고 치부도 다 털어놓고 그랬는데
님처럼 누구에겐 제 의도완 달리 미안해지고, 또 예기치 못하게 뒷담화와 공격도 당하고..
그러면서 부모도 형제도 오랜 친구들도 다 부질없고
남편이 남보다 못해지고..
난 열심히 산다고 살고 남들이 보기엔 내희생이라 하는 것들도 마다않고 어느 누구든 화목을 우선시해왔는데
내 부모 빼곤 나란 존재를 존재 자체로 본 게 아니라 다 자기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봤구나.
나로부터 자기 몫이다 싶은 거 챙겨 가는데 혈안이었고, 내 주변의 모두가 겉으로의 화목도 다른 목적을 감춘 데에 불과했구나 하는 걸 처절히 느꼈고요.
내 맘을 털어놓는 게 누구한텐 스스로를 호구 먹잇감으로 던져 놓는 거였고
그게 아니면 누구에겐 한심함, 누구에겐 자기 시간 낭비,
누구에겐 안스러움..
결국 나 포함 어느 누구에게도 안 좋은 거구나 하는 걸
이 나이에야 깨달았네요.
더 공허해지지 않을 방법은 나만의 길을 찾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자식, 친구 남편 포함 모든 사람에게 위안과 공감 구하지 말고요.
이 깨달음 얻고서야 그냥 나홀로 이 생에 던져졌구나 하고
이제야 인생 제2막 시작이다 합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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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pm 2:31:00
39.--.30.54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아껴줄 사람은 오직 나자신뿐입니다

나이들수록 홀로서기를 잘해야겠다
다짐하고 노력중입니다
  ***
2023-03-06 pm 2:35:00
125.--.40.172
요즘 저도 느끼고있는 부분이고 백퍼공감입니다
저도 이제서야 상황정리가 되어서 인생2막 시작입니다
단톡방이라도 만들고 싶으네요 화이팅해요~
3  ***
2023-02-24 pm 3:19:00
1.--.137.113
그래서 며칠이라도 바쁘게 일을 하니 외로움도 덜 느껴요.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일하면서 푸는 것 같아요. 또 쉬는 며칠은 나름 편하게 쉬구요. 지인들과 가끔 통화 하면서 관계 유지해요.
애들은 다 커서 엄마의 간섭이 싫을 나이고...
남편도 바쁘고...
부모는 다 돌아가셨고...
형제들 연락도 뜸하고...

조금이라도 돈 버는 일을 해야
그나마 덜 외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거 같아요
답글
4  ***
2023-02-25 am 10:06:00
14.--.47.17
저도 비슷해요..
아이들도 문제가 많고, 남편일도 잘 안되고. 그렇다고 내가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시댁.친정이 의지가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다 망한거 같은 생각도 들고요..
주위사람들한테 제 마음 조금씩 내비치면 예민하다고, 이상하게 보기 일쑤고요..
어떻게 힘을 내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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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am 11:22:00
116.--.44.100
서로들 얘기할때 조금씩 들어주고 위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들면 담에또하자 그러든지
솥뚜껑 연기 안나는집 없듯이 상처 없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속 얘기하면 내가 감정쓰레기통이냐 얘기하는 사람
이해안가네요 본인은 만가지고민 없고 다행복하게
산다면 모를까요 희노애락 함께하며 살으라는게
인간이겠죠 동물도 무리지어 사는데
사람은 도리어 개인주의를 외치네요
좋은면도 있지만 병폐도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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