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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am 9:02:00
180.--.7.227 |
| 산자는 살게 마련입니다.
믿거니 하는 데가 있으니 어설프게 나오지만, 막상 닥치면 생존하려고 버둥대기 마련입니다.
50넘어 가면 건강이 안 좋은 분들은 확 늙은 느낌이 나죠. 사실 건강한 분들보다 더 빨리 노쇠해지는건 사실이니까요.
정말 죽는것 보다 생존하는게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희노애락이 함께 하는 인생사에서 그래도 사는게 행복하겠지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내 몸 아프고 하루 하루 사는게 고역이라면 하루하루가 죽음과와 교우를 하게 되니, 하루하루 생존하느라 욕보는거죠.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수면제 먹고 조용하게 편안하게 정리하고 싶을때도 많을 겁니다.
그럴수록 생존전투를 치열하게 치뤄야 남은 자식들도 인생을 살아내려는 용기를 가질겁니다.
전 죽음을 생각할때 과거에도 집안에 자살한 사람이 있으면 망쪼든 집안이라고 혼사도 꺼려한 이유가
아무래도 그만큼 고난과 갈등을 겪을때 가족중에 누군가 좋지않는 선례가 있는 가족이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서 내가 견뎌야 할 내 몫의 인생은 견뎌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 했습니다.
마음 아프네요
개막장 남편이건, 적응력 떨어지는 아이들이건 자기 인생이니 살아내기 마련이고, 곤궁해지면 뭐라도 해서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몸의 통증은 정말 견디기 힘들것 같아요
잠시라도 몰입해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 같은게 있으면 잠시나마 고통의 순간에서 놓여날 수 있을터인데
그런게 없으면 고통속에 몰입되니 고통의 정도가 더 심화되리라 보여집니다.
주변에 친구라도 있으시면 힘들더라고 조금씩 산책이라도 하고, 볕 좋은날 일광욕하시고...
님 상황을 모르니...
돌파구를 찾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보시길 권해봅니다.
남편이나 자식에게 무관심해지도록 노력해보시고...
신경을 뚝 꺼버리시고
철저하게 이기적이 되어보세요.
작은 원룸 정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면
하나 얻어서 한달이나 일주일씩 아예 집을 떠나있는것도
눈에 안 보이면 그 걱정들이 다소 줄어들고
잊고 편안해지기도 하지요.
남들처럼 사는것?
요즘 세상에 특별하게 정상적인 삶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안합니다.
그냥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것일뿐.
님!
요즘 정상적인 삶이 어디 있나요?
배우고 더 많이 가진 인간들이 사기치고 도둑질하고 사는 세상이
이게 정상적인 삶인가요?
그냥 남한테 나쁜짓 하지 않는 정도로 사는 삶이야말로 좀 고생하고 덜 고생하고 사는 차이지
다 정상적인 삶입니다
5~6살에 고아로 이 집 저집 전전하다가 평생 남의 식모살이만 해준
집에서 싸대기 맞아 고막나가고, 학교 안 보내주어 초등도 졸업못한
40대 후반 아줌마도 있습니다. 귀뼈가 녹아나 제대로 듣지도 못하지만
이상한 남편 만나 가장노릇하지만, 제대로된 직장이 있었을까요?
초딩도 졸업못한 여자에게.
아이들도 한없이 삐뚤어지고 학교에서 너무 엎드려 자서 척추가 휘었다는.
가출에 공부도 않고 게임에만 빠져 살다가 간신히 지방대학이라도 가고
그걸 또 최대의 기쁨으로 여기면서 험한 일 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신체로
두아이 공부 뒷바라지 하고 있는 제 지인이 있지요.
님!!!!!!!!!!!!!
그 사람은 손목을 수도 없이 그었다네요.
물속에 들어가봤고,..인생이 넘 고달파서.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더 희망적으로 살고 있어요
그 지인의 삶을 벌레보듯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알면서 그 사람이 써내는 인생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못 견딜 상황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 힘이 되었네요
힘든 고난에 처한 사람은 그 삶 자체를 견뎌내주는게 다른사람 특히
가족에게는 큰 힘이 될거에요. 조건 좋아서 이것 저것 잘 해내는것
보다 힘든 조건에서 포기하지 않는 삶이 전 더 가치있다고 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는것 그건 위대한겁니다. 난 내게 주어진 고난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인거죠. 상위승리자가 아니라도 끝까지 완주함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죠. 자서전이라도 써보시면 어떨까요? 죽는것보다 더 괴로운 삶을 견뎌서 살아내는것 그건 정말 가치있고 위대한 것이며 승리자의 인생인거에요. 위인전이 별겁니까? 원글님이 고난한 사람들의 북극성이 되어주면 위인이 되는거죠. 통증클리닉을 다니면서 삶을 연명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디테일한 통증에 대한 경험자의 보고서에 포기하지 않는 질긴 생명력 전투력 이런 간접적인 경험을 하면 분명 힘을 얻어서 그 사람들도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원글님도 작가에 입문하실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가렛 미첼 여사는 늦은 나이에 일생에 단 한권의 책을 써서 그 시대는 물론 우리시대의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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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am 11:16:00
112.--.183.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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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12:14:00
175.--.48.120 |
| 긴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면서 남들은 겪지 않은 희한한 일들
많이 겪고 살았네요.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그런거 한 두 가지 쯤은 겪은 사람들 많을텐데,
저는 종합선물세트네요.
죽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부족한 내 자식들
엄마 마저 없으면 폐인될까봐
죽을 용기도 못 내네요.
저도 남편,애들,신경 끊고 살고 싶은데,
그들이 자꾸 절 쑤셔대네요.
뭐가 안되면 자신의 문제라 생각 안 하고
저한테 탓만 하며 절 들들 볶네요.
자신들의 일인데도,
나는 도와준다고 도와줘도
그들에게 내 도움이 부족하다 느껴지거나
결과가 안 좋으면
전 원망만 듣게 되네요.
아니,제가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자기네들 일도 모두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해요.
원룸이라도 얻을 돈이 있었다면
진작에 나가 살았겠지요.
지금 사는 집도 저희집이 아닌걸요.
취미생활 하려해봤고,잠깐 해보았는데,
내가 남편 자식 저 모양으로 남겨두니
취미생활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이 상황에서 취미생활한다는게 사치 같고
죄책감만 느껴져서 그만 뒀어요.
가끔 그런 생각은 했어요.
살면서 내가 겪었던 일들
글로 써도 책으로는 장편소설 몇 편
드라마로도 몇 작품은 될거라구요.
그런걸 글로 풀어내면 맘이 좀 괜찮아지려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지금은 이도저도 의욕이 안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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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12:34:00
211.--.130.132 |
| 가뜩이나 힘든 님을 가두는 책임감, 죄책감에서
좀 풀려나셨음 해요.ㅡ
힘이 되실런지 모르겠지만
비록 속풀이라도 님글이 잘 읽히는데
글로 써보세요.
누구한테 보여준다 생각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다보면
님께 마음의 치유가 될 수도.
겪은 일들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지도.
윗분 말씀처럼 포기가 아닌 버팀이 그 자체로 위대하고
그 속에 있는 것이 바로 님께 빛이 될 거예요.
그러면 님의 삶이 위대해질 시작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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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4:20:00
180.--.7.227 |
| 48.120님
가능한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게 가장 바람직하겠죠.
그러나 꼭 도움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면
환자가 건강한 사람을 도와야 할까요?
건강한 사람이 환자를 도와야 할까요?
제가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도 받는자는 만족이 없는 법이고,
해주는 사람만 고달퍼집니다.
그리고 남주는 자가 행복하다고 애완동물도 똥치우고
먹이주고 목욕시켜주고 그런 보살핌을 하니까 아이들
인성에 좋은 것이지, 쥐뿔 지 기분 좋을때와서 잠깐 이뻐해주는게
뭐예 동물키우는게 인성에 좋을까요?
아픈 엄마를 아내를 돌봐주는게 지들에게도 남는 겁니다.
유익한겁니다.
친절과 사랑을오래 무료봉사를 하면
어느새 봉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특권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지요. 머슴이나
몸종으로 생각하다는..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은 남녀관계에서만 해당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위 댓글님의 말씀처럼 원글님 글이 잘 읽히고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 쉽게 글쓰기를 하려면 일기를 쓰듯이 하면 그 글이
에세이 처럼 쓰여질겁니다.
단지 글은 제목이 있지요.
'하소연'
'슬픈드라마'
'다툼'
'헌신'
'막내아들'
'남편에 대해서'
뭐 제목 같지 않는 제목을 일단 정하고
그 제목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제목에 대한 글을 쓰면 되겠죠.
글은 희노애락 내 감정이 잘 표현되어야 하고
그림을 그리듯이 상황에 대해서 한 눈에
보이듯이 상황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이
필요하지요.여기다 내 감정의 변화 뭐 이런거
마무리에 도전적인 내용이 들어가면
살아가는데 용기를 얻은 부분이 있을거에요.
전 요즘 요리 레시피를 적고 있습니다.
가족 밴드를 만들고, 요리 레시피를 모아가고 있어요
아이들이 필요할때도 있겠지만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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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20-07-27 am 9:14:00
211.--.130.132 |
| 이도 저도 의지가 안되고 힘들 땐
그냥 오늘만 살자는 심정으로
그날 맛난거 먹고 쉬세요.
몸이 아프시니 조심스럽지만
전 그럴 땐 굶으면 속 걱정이 같이 사그라들기도..
저도 결혼 때부터 자식 생기곤 죽지 못해 산날이 더 많은데
가끔은 일부러 웃긴 거 찾아 읽고 막 웃고
아니면 일부러 더 슬픈거 찾아 보며 막 울고
그러면 잠시라도 속은 풀리고 시름을 잊네요
저도 살아온 고통, 억울함, 이루 말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내 맘 나누기 어렵지만
남에게 해끼친거 없이 착하게 살아도
힘들기만 한 인생의 보답이
업장소멸이라해서 맘 적으로나마 위안은 되더라고요.
아이들 건강하다면 아이들 걱정이라도 놓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가끔 티비보면 말기암 환자였던 이가
운동 식이요법으로 회복되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사는 얘기도 나오던데
그런 기적을 바랄 순 없을까요.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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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12:24:00
175.--.48.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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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020-07-27 am 10:57:00
121.--.164.30 |
|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할지...
비슷한 또래 같은데 나이들수록 삶이 버거운 거 같아요.
게다가 건강마저 그렇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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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12:24:00
175.--.48.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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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2020-07-27 pm 5:49:00
223.--.8.20 |
| | 토닥토닥~~원글님 얼마나 힘드실까요?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싶어요. 나이 오십에 들어서니 산다는 건 버티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순탄하기만 한 삶이 있을까요? 인생 끝까지 버티다 보면 또 이런 저런 선물같은 일도 있겠죠. 생을 포기함 남은 가족들에겐 정말로 큰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그 들이 살아갈 힘을 앗아버리는 거지요. 자식, 남편 말이나 요구는 그냥 흘려버리세요. 정말 최소한의 기본만 하구요. 철저히 나 위주로 생각하고 생활하세요. 잘 하려고도 마시구요. 자식 건강함 공부가 아니어도 자기길 찾아가리라 믿으시구요. 그래도 삶을 살아내는 님의 모습 그 자체만해도 자식들에겐 본보기고 교육입니다. 저도 이런 저런 일들 겪었지만 친정엄마의 삶을보며 버티고 있어요. 그런 엄마께 감사하구요. 힘내세요 원글님. 식사 거르지 마시고요~~우리 같이 인생 완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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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pm 7:27:00
59.--.221.99 |
| 저도 암환자인데요 글이 너무 공감되어 한번 만나고 싶을정도네요^^ .지금까지 잘 살아내셨어요 사실 저도 절망에 죽기보다 괴로운 시기가 있었어요 그시기가 지나니 삶에 더 애착이 생겼어요
누가 뭐래도 좋은 음식먹고 운동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무너지기도 하지만 지나갈꺼야 이런 생각으로 극복해야겠죠
아프지않은사람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절대공감 못해요
그부분은 우리가 이해하고 맘을 비우는 편이 낫더라고요
토닥토닥 나를 더 사랑해주기 잊지마시고 식사 잘챙겨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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