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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pm 4:42:00
110.--.47.150 |
| 저도 죽이되든 밥이되든
아이에게 맡기고 싶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게 하고 싶어요.
하지만,애아빠나 애가
뭐가 자기 맘대로 안되면
다 제 탓을 해요.
심지어 시댁식구들 까지도.
저 별로 욕심 없어요.
학교 수업 시간에 안 자고 듣고
숙제나 안 빠지고 해가면 돼요.
그게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관 없이요.
서울 살지만,인서울 아니어도 되고,
대한민국 어디든 전문대라도
대학이라는 이름 붙은데 가든가
아니면,대학 안 가도
일 할 꺼리를 찾으려고
노력이라도 하려는 것이 보이면
전 이렇게 안타까워하지 않아요.
하루 종일 아이가 하는 일은 딱 세가지,
밥 먹고,잠자고,스마트폰 보고 하는거예요.
과장 하나 안 보태서
하루에 12시간을 넘게 잡니다.
학교에서도 조는 수준이 아니고,
아침부터 자기 시작해서
거의 한두 교시 남을 때 까지 자고,
집에 와서 또 잡니다.
제가 입시 자료를 뽑아준건,
애가 가고 싶은 과가 있다고
어느 특정 과를 말하면서
어느 학교에 그 과가 있는지
거기 가려면 뭘 준비해야 하는지
전혀 찾아보지도 않고,
고등학생이란 애가
수시와 정시 말만 들어봤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원서를 몇 장 쓰는지도 몰라서
가장 기본적인거라도 알려주려한거였구요.
앞에서 말했듯이,
애가 대학 안 가고
다른 일 하고 싶은게 있다면
전 그거 하라고 할겁니다.
애한테도 그리 말했었구요.
저도 빠지려고요.
남편이나 아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애아빠와 작은 애는
또 저에게 모든 탓을 할테니까요.
제가 여기서 빠져도
나중에 그들이 원하는대로 안되면
두 사람은
제가 무관심해서 그렇단 소리할
사람들입니다.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으니
그냥 신경 끄고 제 살길 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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