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6-12-25 am 7:06:00
1.--.3.29
님 마음 충분히 이해 됩니다.
저도 그래요.
저희부모님은 막 심하게 잘난척을 하시고 목소리가 큰 하여간 같이 안다니고 싶은 부모님들입니다.
그래서 그 모든걸 알기에 활동적인 시부모님들이 만나자고 수십번을 말해도 못만나게 제가 딱 선을 그어 버렸어요.
요즘은 자주 만나서 술도 한잔 하시는 부모님들 많다 하지만 만나봐야 뭐
드라마속 우아한 부모님들 제 친구들 부모님들중에도 계시고요.
님 부모님보다 심한? ^^부모님들도 이웃얘기 들어보면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디ㅡ.
이제 우리는 성인 입니다.
20년만에 만나셨다면 님 최소40은 넘으신 나이지요.
아이도 있을테고
우리맘속엔 아이가 항상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 순진함을 사랑으로 쓰느냐 용심으로 쓰느냐는 님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저도 부모님 때문에 고민하고 부끄럽다가 지금은 초월하게 되었는데요.
생각을 바꾸니 편해요.
일단은 20년만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시부모님이 만나시고 싶으시다해도 아버지가 아프시니 시부모님께 말씀 잘 드리고 안만나도 되는 자리 입니다.
암이고 아프시쟎아요.
거기다 옛날분들은 딸네집에 그것도 암치료 때문에 한달간 자기터를 떠나서 사위 눈치도 보이고 여러가지로 힘듭니다.
남자고 아버지이기 이전에 그냥 속으로 무서울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힘드시니 티비 보시면서 잊고 싶은걸지도 모릅니다.
딸한테도 미안하고요.
옛날분들은 사돈간에는 평생 두번인가 세번만 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아요.
자식들 상견례
자식들 결혼
그리고 본인들 장례
그만큼 어려운 사이란 거지요.
아플때는 사람마음이 많이 초라해지고 우울해지고 슬프고 시간이 남으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온거라면 부모님이 내놓기 부끄럽다면 굳이 시부모님을 만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푸시는건 아버지들 그런분 많으시고 진정한 아재포스니 그냥 웃고 넘기세요.
저희 아빠도 그러시는데 저는 그게 신기하고 너무 웃겨요.
따라해보려했다간 큰일 나겠더군요.
50다 되가는 딸이 따라하려했더니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 하시며 웃으시더군요.
동사무소 가서 공무원분들한테 역정내실때 전 밖에 나가 있어요.
얼마나 ㆍㆍㆍㆍ
부모는 애증의 관계 같아요.
70
80이신데 얼마나 더 오래 사시겠어요.
돌아가시고 안계시고 나면 엄청 울것 같지 않나요?
평생 엄마랑 지지고 볶고 싸우고 미운모습 많지만 저희가 어릴땐 분명 슈퍼맨 같은 모습들이 있었지요.
그냥 좋은 모습들만 기억하고
우리 부모님들 건강하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생각이나 습관이 굳어져서 안 고쳐집니다.
절대로
그러니 조금이라도 젊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는수밖에 없어요.
그나저나 아버님 나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모로 님도 힘내시고요.
이렇게 글쓰는 저도 가끔 남보기 부끄러울때가 많아요.ㅎㅎ
어쩌겠어요?^^






답글
2  ***
2016-12-25 am 8:48:00
27.--.5.191
원글님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서 원글님의 복잡한 심경 좀 짐작이 가요.
전 그냥 저도 뻔뻔해졌어요. 어쩌겠어요 내 부모인 것을.
내 면전에서 내 부모에 대해 어떻다 말하는 사람은 최소한 없었으니
그들이 속으로 혹은 돌아서서 내 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끼리 어떻게 말하든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저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무심하게 부모님도 그들도 대했네요.
내가 선택한 부모도 아니고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날 열달동안 품고 세상에 나오게 하고 어쨌거나 최선을 다해서 날 그리고 우리 형제 자매들을
키워 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려 해요.
아무리 싫은 엄마여도 나는 그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났더라고요.

원글님 그리고 이번 경우는 친정 아버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댓가를 치렀다
생각하세요.
현재 가장 배려를 받아야 할 분은 친정 아버님이고 그분이 싫다 하셨으면 그걸 존중하고
시부모님께 마음만 감사히 전해 드리겠다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어요.
친정 아버님은 그래도 딸 생각해서 꾸욱 참고 그 자리 나가신 거예요. 편한 자리 아닌 줄 알면서도.
암환자는 최대한 마음 편하게 있어야 해요.
시부모님은 그분들 입장에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겠지만 세상이 두쪽나도 꼭 식사를 같이 해야만
했다는 생각은 안하셨을 거예요.
다음부터는 정중히 마음만 받고 거절하실 건 거절하시는 것이 양쪽을 위해서도 좋아요.
원글님 어머님도 사실 남편이 암 진단 받은 상태이니 그 입장에 되어 생각해 보면 지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거예요. 그냥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생각하고 체면을 생각해서
조심할 여유가 없으실지도 몰라요.
이번 일은 이번 일로 그냥 끝났고 더 이상 곱씹으면서 속상해 하지 마세요.
시부모님들도 그걸로 원글님 면전에 대고 친정 부모님을 평가할 분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넘기고 잊으세요.
현재 가장 배려를 받아야 할 분은 친정 아버님 그 다음이 친정 어머님이라는 생각만 하세요.
답글
3  ***
2016-12-25 am 9:14:00
1.--.232.188
저도 암환자를 돌보고 있는데요
처음엔 환자가 최우선이다 생각하고 다 맞춰줬어요.
이거 먹고싶다 저거 먹고 싶다..반대로 입맛없다며 깨작깨작...
목욕도 시켜드리고
병원갈 때도 어린애 챙기듯 했어요.
살면 얼마나 사실까..얼마나 두려울까...
이런 마음에서요.

근데 이게 계속 이리 살다보니
내가 먼저 죽겠구나 싶더라구요.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고 힘들어서요.
내가 아프게 한 것도 아니고
두려움도 본인이 감당할 몫이지 내가 나눌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냥 기본만 하게 되었어요.
물도 직접 떠다드시게 하고
병원에 가서도 화장실에 같이 안 가고
혼자 갔다오시라 하고
채혈할 때도 굳이 채혈 의자 옆에 서 있지 않고
그냥 대기실 의자에서 기다립니다.
막상 손 떼니 알아서 잘 하시더군요.

환자가 최우선으로 배려받아야 하는건 맞긴 하지만
정도를 조절하셔야 해요.
나중엔 보호자가 나가 떨어집니다.
전 몸살 몇 번 났어요.
답글
4  ***
2016-12-25 am 11:09:00
124.--.239.44
우리도 늙으면 애들이 챙피하게 생각할까요?
우리 부모님도 젊어서 당신 부모를 챙피하게 생각했을까요?
고상하고 깨끗하게 이지적으로 늙는방법을 연구해봐야 겠어요
답글
5  ***
2016-12-25 pm 3:09:00
203.--.105.58
울 엄마도 국에 밥 말아 드시다가 제 그릇에
몇숟가락 덜어주십다
시작은 밥이 많아 배불러서로 시작
제가 막 뭐라하면 먹던걸 왜 .. 하면
결론은 너 더 먹으라고 너를 위해서 라고 ..
몇번을 싸워도 밥먹을때 늘 그래요밥다 막어ㅠ갈때쯤
먹다 좀 남은밥 밥위에 얹져놓고 더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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