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층에 웬 우울증걸린 할망구가 이사와 팔자에도 없는 층간소음 시집살이를 당한지 몇년째, 정말 그동안 어이없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연장자고 예민한 사람 생각도 해줘야지하고 견뎌왔는데 이젠 진짜 소음이 뭔지 깨닫게 해줘야겠단 결심이 드네요
이사오자마자 여자아기 남자아기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며 신경이 거슬려 살수가 없다고 올라와서, 우리집엔 중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밖에 없다하니 그럴리가 없다는듯 밀치고 들어와 뒤집어보고 가더니, 하루죙~~일 외출도 안하고 무슨 소리가 나나 그것만 듣고있나봐요. 책을 꺼내다 떨어뜨리면 득달같이 찾아와 자기 뭐 떨었뜨렸지? 그러지마~ 그런거 왜 떨어뜨려? 밑에 사람 얼마나 괴로운줄알아? 이래감서, 아니 자긴 물건을 떨어뜨리는 일이 단 한번도 없나봐요? 어떤 소음이 지속적으로 괴로워서 조심해달란게 아니라, 니네가 살아있단 증거 자체가 싫다는 듯이 어떤 소리가 나자마자 지랄을 떠네요. 이거 정신병 아니에요? 아주 매일 들들볶이다싶이고 아무리 설명하고 회유하고 오만방법 다 써봐도 지 말만 법이고 지 몸만 세계표준이에요.
이번엔 애학교에서 과학송을 만들어 녹음해 제출하란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친구하나랑 개사하고 어떻게 녹음할까 궁리하드라구요. 그러다 피아노로 반주를 해볼까 하면서 시도해봤지만 초등1학년때 그만둔 실력으로 될리가 만무, 에잇 이거 안되겠다. 큭큭~ 함서 접었는데, 그 시각이 대략 넉넉잡고 2분30초 정도, 토요일 오후 네시였는데 이 여자가 피아노치지말라고 연락을 하네요. 한시간은 지나서.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대문짝만하게 대자보를 붙여놨어요
저도 참을만큼 참았슴다. 살아오면서 누구랑 얼굴붉혀본적도 없고 50년 가까이 아파트 살면서 시끄럽다고 올라온 사람은 지금 그 할망구밖에 없어요. 예민하다 우울증이다 지 사정이고 지가 글케 남에 사정 안봐주면 지사정 봐주길 바라지도 말아야죠. 오늘밤에 줄넘기부터 시작할거에요. 침대 모서리잡고 매일 일정시간 좀 끌어주고 양재기 사다 바닥에 패대기도 칠것이며 외출할때 창문 다열고 라디오 이빠이 틀어놓고 나가야지. 이 못되먹은 할망구야, 그 숱없고 퀭한눈 쳐다보기도 재수없으니 나대고 돌아다니지마. 너만 예민해? 니 낮짝, 니 묵은몸냄새 맡는 나도 예민하거든? 앞으로 더 들어가고 더 숱없게 해줄테니까 못살겠음 니발로 이사를 가든지. 사람이 배려를 해주면 좀 적당히 할 줄 알아야지. 적당히를 못해서 사단이 나는겨 이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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