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하루종일 옆에 재미있는 책 쌓아놓고 읽고 있으면 가장 행복했어요.

공부는 좋아하지 않았고 잘하지도 않았는데 책 읽는 것만은 좋아했어요.

서점에 가서 이책저책 들춰 보는 것도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좋았어요.

그랬던 제가 40 넘으면서는 책 보다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젼을 더 많이 보고 있고

억지로 나를 달래 가면서 책을 읽어도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앞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

읽었던 앞부분을 다시 들추고 있네요.

외국 소설의 등장 인물 이름(특히 러시아)은 당췌 기억할 수가 없어요 ㅠㅠ

눈은 글자를 보고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날 너무 자주 발견해요.

어릴 때처럼 완전히 몰입해서 책에 빠져 있질 못하네요.

그러니 책이 점점 재미 없어지고 멀리하게 되네요.

어릴 때는 야간 자습이나 학교 숙제로 공부랑 상관없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시간은 넘쳐 나는데 집중력과 흥미를 잃었어요.

뭔가 불공평한 기분도 들고 이게 뭐지 하는 ...

늦잠도 그래요.

학교 다닐 때 회사 다닐 때는 정말 오후까지 늦잠 자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늦잠 잘 상황이어도 6시면 알람 없이 눈이 떠지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