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식구들 중에서 저만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요. 다른 형제들은 다 친정 근처에 살아요. 그래서 제가 오랜만에 가면 엄마가 모든 자식들 집에 전화해서 친정집에 다 모이게 해요. 전 그게 너무너무 싫으네요. 제가 막내기도 해서 뭐 대단한 사람 온 것도 아닌데 다 모이라고 하면 새언니들 기분도 그럴 것 같고 대가족 모이게 되면 아무래도 여자들이 힘들게 되잖아요. 저도 친정 가서 쉬는 기분도 안나고 북적북적 대다가 집에 오면 녹초예요. 근데 엄마는 그걸 너무 좋아하세요. 제가 순수하게(?) 보고 싶어서 오라고 하는 게 아니고 제 핑계를 대고 온 자식들 다 모아 놓고 하루 보내고 싶은 것 같아요. 저 아니면 그렇게 가족들 다 모이는 날이 생신이나 명절 정도니까 자꾸만 저보고 친정 오라고 하세요. 정작 가면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진짜 진짜 친정 가기 싫으네요. 뭔가 이용(?)당하는 느낌 들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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