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보조일 하는 50대 아줌마.

싹싹하고 성격 좋지만 손해 보는 일 절대 안하고 야무져요.

남편은 무능하고 성격 괴팍해서 젊어서는 궁핍하게 살았지만

이제 둘 다 적은 액수지만 맞벌이고 애들 다 키워 안정적으로 살아요.

애들 대학 보내느라 빚 내서 산다 하더니 

최근 집도 넓혀 이사하고 세 받는 가게도 사고 땅도 샀다 하더라고요.

자식 자랑 못지 않게 시동생이랑 동서 자랑이 엄청났어요.

서울 명문대 나와 좋은 직장 다니는데

시부모랑 형제들한테 엄청 많이 베푼다고.

시조카 대학 등록금도 다 내주고

대학 못나온 부모 대신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도와줬나봐요.

동서가 괜찮은 집안에 명문대 나온 서울 여자인데

살림도 잘해 시댁 와서도 집안일 엄청 열심히 잘하고

올 때마다 귀한 선물이며 음식이며 잘 챙겨온대요.

못 살고 못 배운 시골사람들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근사근 상냥하게 집안 식구들 비위도 잘 맞추고.

그런 며느리 동서는 세상 천지에 없을 거라고.

근데 갑자기 동서가 자기한테 전화도 안하고

전화해도 싸늘하게 대답만 한다고.

시집 와서도 태도가 냉랭해 불편하게 만든다고.

게다가 조만간 그 아줌마 자식 결혼식이 있고

그 전에 친척들 모임이 있어 가봐야 하는데

동서가 안가겠다고 했다네요

그렇게 20년 동안 세상 최고의 동서처럼 자랑하다

갑자기 괘씸해 하는데

사람 관계란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