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을 모시고 삽니다.

아침 차리고 나면 점심 차리고 점심 차리고 나면 저녁 차리고

다행히 알바자리가 하나 생겨서 낮에는 알바하러 나가면서 숨을 쉽니다.

아침식사를 새벽 5시에 드셔요.

차려 드립니다.

점심은 대충 차려놓고 밥맘 떠느시라고 합니다.

정말 손도 하나 까딱 안하셔요.처음에는 본인 속옷도 내놓으셨길래 속읏은 각자가 빨아 입어야 한다고 제가 단호하게 말해서

그말 듣고 울고 짤고 하시다가

속웃만 스스로

두분이서 사이가 정말 안좋으셔요.

싸우고 나면 불평을 저한테 하셔서

네네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생활비 아끼느라 제가 집 앞에서 간단한 풀떼기는 키워서 먹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동생분이 외로워 한다고 동생분도 데려와서 살고 싶다고 하시는 겁니다.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요.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네요.

손하나 까딱 안하시면서

애들 어릴때도 하나도 안봐주셨으면서

이제 시이모까지 모시게 생겼네요.

제가 작은방이라도 한칸 얻어서 나가고 싶어요.

내 인생이 이게 뭔가 싶어요.

남편은 이렇다 저렇다 아무말 안하다가

남편하고 시부모님 하고도 별로 사이가 안 좋아요.

저희가 첫째가 아니고 둘째거든요.

재산은 큰형 다주고 살기는 저희하고 사는 거지요.

저희 남편이

"정 그러면 엄마가 이모집에 가서 살면 되겠네. 생활비는 큰형한테 달라고 하고 "

라고 했더니

제가 남편한테 시켜서 그럼날 하는 거라고 난리를 치시고 그걸 이모님한테까지 말하셔서

더럽다. 서럽다.

어른이 되면 증말 곱게 늙어야 겠습니다.

싶네요.

정말 바람잘날이 없네요.

아이고 골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