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남편과 저 밥을 먹을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콩나물냉국 맛을 보며 이번엔 맛있게 되었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보통은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야 맞는건데, 저는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새로하는 음식마다 짜다, 맵다, 싱겁다, 맜있다 그렇게 말을 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평가하면서 먹는게 싫었습니다.
그냥 말은 안해도 맛있게 먹어주는게 좋지요.
그렇게 말했더니 짜고 맵고 싱거워 얘기해주면 다음번에 고치면 되니까 그게 좋은거 아니냐고 그러고, 저는그렇게 얘기해줘도 내 손이 기계가 아니라 항상 똑같을수는 없다고 얘기하니 남편이 주부 17년차가 되어 가지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제 입맛에 맞으니까 그렇게 만든건데 참..
그리고 남편이 자기 먹은 그릇만이라도 싱크대에 좀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손 하나 까딱 안하니 아이도 그걸 보고 저만 부려먹네요.
요즘 저만 부려 먹어서 화가 계속 쌓여있었는데 남편이 어제도 얄밉게 소파에 그냥 가서 앉는겁니다.
평상시엔 그래.. 내가 전업 주부니까 내 일이라 치고 그냥 내가 다 하자 주의였어요. 몇번을 시켜도 하지도 않았구요.
나를 위해서 반찬이랑 밥이랑 깨끗이 먹었다는 소리나 해대고.. 식당에 가서는 밥 먹은거랑 반찬 그릇 포개어 놓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밖에선 다른 사람 위하는 사람이 어찌 나한텐 이러는지.. 그냥 어젠 화가 나서 그것도 뭐라고 한소리 했습니다.
그걸로 다투고 오늘 아침엔 아침밥을 안 차렸습니다.
원래 싸워도 밥은 꼭 차려주자 그 주의인데, 어젠 남편이 니 밥 얻어먹기 참 힘들다 그러더군요.
그냥 이소리 저소리 다 듣기 싫어서 안 차렸습니다.
싸운 이후부터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 꼭 닫고 있으며 문을 쾅쾅 거리며 닫는데 재수 없습니다.
싸우면 전 금방 풀어지는 성격인데 남편은 한두달 입을 닫고 살아서 그게 귀찮아서 제가 계속 참으니 속에선 화가 쌓이는데 그걸 풀길이 없어 속으로 욕만 합니다.
사실 어제 그렇게 얘기해서 싸운게 저는 속은 후련합니다만 또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괴롭긴 하네요.
보통 집들도 다 저희 같나요?
제가 예민 한건지 아님 남편이 이상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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